어쩌다 인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으니 하늘을 향해 난 창은 더 많은 햇살을 받지만 더 거센 비를 맞아야 하고 내린 눈은 쌓이며 길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없다.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 보면 좋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곳이 항상 맑은 것도 아니고 때론 예전의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는 걸 그 땐 몰랐으니. 복작대는 세상에서 사람들 때문에 지친다고 투덜댔지만 내게 무인도 같은 이 세계에 들어오고 나선 다른 문제가 또 생겨나고 애초에 날 괴롭혔던 마음들은 내 안에서 괴로움으로 완성되었던 걸 깨닫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람이 되어 보니 결국엔 그 말이 맞더라. 우리 삶에는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는 것. 산을 알아가기 위해 수많은 길로 오르내리길 반복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면 이번 길이 진창인 건 화가 날 일이 아니라 한 가지 더 배우는 일이.. 더보기 변화를 다스리는 운명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불혹의 그늘을 걷는 이에게 바치는 글 돌아볼 때에야 비로소 소중하던 시간이고 사랑이었다. 그래서 가슴 아픈 게 지나간 나날이었다. 그리고 우린 오늘을 또 만들어 나가지. 내일의 나에 가장 가까운 나의 역사는 바로 지금이니까. 길어지는 그림자에 슬퍼하지도 노여워하지도 말자.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그만큼 빛나는 태양이 아직 저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 한낮의 태양보다 노을지는 석양이 아름다운 건,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따스해진 빛 때문이지. 해넘이가 영광스러운 건 사라지는 햇살 때문이 아니라 지나온 햇살을 기억하기 때문이지. 구름도 좀 있었지만, 비바람도 좀 불었지만 괜찮아. 남들이 못 본 새벽녘에도, 피곤에 녹아내리던 한밤중에도, 내가 기억하고 알아주던 그 걸음걸음이 나의 한낮의 햇살이었다. 많은 걸 배웠다면 그 길은 찬란하리라. 더보기 바로 키우기 올곧게 자라던 아이들이었는데 새로운 울타리에 넣어놓고 평평한 바닥에 쭉 늘어놓으니 비뚤어지고 제멋대로가 되어 버렸다. 아니, 그렇게 보이게 되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대로 올곧게 자라나던 아이들을 제도교육의 일원화된 잣대로 재면 대부분이 비뚤어지고 모자라고 부족하고 제멋대로인 아이들로 비쳐진다. 그러한 운동장에 보낼 수 밖에 없다면 적어도 그리 보이는 이유와 마음만이라도 이해해주자. 히아신스들을 보며 나의 아이들을 아니 세상의 아이들을 떠올린다. 더보기 로맨틱에 찬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인생무상이란 덧없음일까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정확히는, 인생에선 영원한 것이 없다 즉, 인생 자체가 끊임없는 변화의 순간들로 이뤄져 있다는 말이다. 근데 이게 왜 덧없음으로 해석되는 걸까. 새옹지마, 격변의 인생 속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뒤섞여 연결지어 일어나기 마련이라, 좋은 시절도 한 철이라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의미로 인생무상을 해석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잘나봐야 어차피 굴곡이 찾아와 주저앉기도 하는 법이고, 그래서 목에 힘주고 영원히 잘난 것처럼 굴어선 안 된다는 타산지석 삼을 때 인생무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이 힘겹고, 언제가 찾아올 영광의 순간을 꿈꾸는 이에겐 인생무상이 단지 덧없음일까. 그들에겐 희망의 격려일지도 모르는데.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 더보기 쏜살 위를 천천히 걷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살아가는 데 잃는 것, 잊는 것 재산을 모두 잃는 것과 건강을 모두 잃는 것과 가족을 모두 잃는 것 중 잃은 후 다시 회복할 수 있거나 없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건 재산 뿐인데 우린 보통 그걸 지키려고 나머지 둘을 잃곤 한다. 말년에 저 셋 중 하나쯤 궁핍해야 한다면 어느 걸 고르겠는가? 인생은 마라톤임에 틀림없지만 그걸 대비하고 준비할 때 운동화에만 신경쓰라는 뜻은 아니다.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