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정확히는, 인생에선 영원한 것이 없다 즉, 인생 자체가 끊임없는 변화의 순간들로 이뤄져 있다는 말이다.
근데 이게 왜 덧없음으로 해석되는 걸까.
새옹지마, 격변의 인생 속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뒤섞여 연결지어 일어나기 마련이라, 좋은 시절도 한 철이라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의미로 인생무상을 해석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잘나봐야 어차피 굴곡이 찾아와 주저앉기도 하는 법이고, 그래서 목에 힘주고 영원히 잘난 것처럼 굴어선 안 된다는 타산지석 삼을 때 인생무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이 힘겹고, 언제가 찾아올 영광의 순간을 꿈꾸는 이에겐 인생무상이 단지 덧없음일까. 그들에겐 희망의 격려일지도 모르는데.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는 것이 인생무상이다. 거품처럼 솟아올랐다가 내려앉은 이들이 단지 인생의 계절에 따라 부침을 겪듯 이야기 하는 것도 인생무상을 왜곡하는 말이다. 차근차근 오른 이들은 그렇게 덧없게 내려앉지 않는다. 인생무상이란, 헛성공 한 이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가리키는 데 쓰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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