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천년의 옷깃이 스쳐 마침내 만난 인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당신이 잠든 후의 고백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각자 열심히 놀고 먹고 살아간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놀 수 있어? 평소보다 조금 이른 퇴근길이었다. 그래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장을 보고, 결국 또 6시 부근에 집에 다다랐다. 장바구니를 들고 건물 입구로 들어오는데, 안뜰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안쪽 문을 열려고 다가가는 내 앞 담장 너머로 불쑥 머리가 보인다. 유주보다 한살, 두살 어릴까,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난간을 딛고 올라서서 날 바라본다. 무언가 스웨덴어로 분명 내게 말을 걸길래, 헬로우 하고 부드럽게 인사를 했다. 또 뭔가를 말한다. 뭔가 담장 너머로 떨어뜨려 주워달라는 걸까 싶어 "응?"하고 답했더니, 이번엔 영어로 조그맣게 말을 건다. 손을 만지작거리며 약간 망설이는 듯, 수줍은 듯. "Can you play?" 얼마나 심심했으면, 담장 너머 옆 동의 생판 모르는 동양인 아저씨한테 '놀 .. 더보기 달걀처럼 살면 된다 달걀을 삶았다. 찬물로 헹구고 물기를 빼 냉장고에 넣으려고 도마 위에 놓으니, 동글동글 굴러내려간다. 기울어진 바닥을 어찌할 수 없다. 아슬아슬한 첫 달걀 옆에 두번째 달걀을 놓았다. 둘 다 아슬아슬하지만 서로의 방향이 조금 엇갈리면서 기대설 수 있다. 세번째 달걀이 함께 기대서고 네번째 달걀은 조금 더 수월히 넷을 그러모은다. 아슬아슬한,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서로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서 있지만 그 때문에 서로 기댈 수 있고 각자 굴러떨어질 때 붙들 수 있는 건가. 달걀처럼 살면 되겠다. 튼튼한 뿌리도 안정적인 바닥도 없이 사는 삶은 고단하다만, 아슬아슬한 네 개의 달걀처럼 살면 되겠다. 나는 왜 이리 부족할까,가 아니라 그래서 우린 함께 있지,를 생각하며. 더보기 그리움에 대처하는 자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세월찬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