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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삶의 경고를 놓치는 이유 희생자의 무심한 가족들을 힐난하던 나는 내 주위의 구조 신호를 항상 알아채며 살고 있을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삶의 경고등은 늘 빨간색으로 깜빡이는 건 아니므로. 더보기
그리워 아픈 건 낫지 않는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책상 끝 모서리에서 떨어지고 마는 것처럼 떨어질까 걱정하며 날아오르는 새처럼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내내 떠올리는 삶처럼돌아가는 날을 먹먹히 미리 담으며 시작한 휴가는 기어이 그 마지막을 맞고 만다.알고 있어서 괴로웠던 순간들은 왜 약속을 미루지 않는가.때론 운명인지 예측인지 계획인지 구별할 수 없는 진저리의 한 구석엔, 미루고 미룬 내 숙제가 켜켜이 쌓여있다.미루는 마음엔 까닭이 있고까닭이 있는 미룸은 그저 해치움의 태도로 해결할 수 없다.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 나 자신이 원흉이라는 죄책감이 심장을 조여온다.직관이 속삭인다. 이 길은 잘못 들어선 거야.합리가 속삭인다. 그럼 어쩌겠다는 거야?무의식이 대답한다. 가끔은 답도 없이 헤매다가 아무데나 주저앉는 날도 있다고.맨질맨질한 책상 위 조그마한 무엇인가를 손가락으로 밀다가 끝자락 모서리에서 기어.. 더보기
너에게도 돌아가지 못 할 날이 있겠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나도 아직 자라는 중이야 아이들에게 난 그리 말하고 싶었다. 나가 놀아도 좋고, 집 안에서 놀아도 좋다고.네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네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라고.가끔씩 색다른 것들을 시도하고 싶으면 해 보고, 아직 아니라면 나중에 해도 된다고.너는 무엇이건 될 수 있고 무엇이 되고 싶건 네 마음이 끌리는 길로 가라고.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기대에 못 미쳐 실망했을 때,그건 실패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연습인 거라고.남들이 널 어떻게 보는지보다, 네가 무엇을 꿈꾸고 향해 가는지가 진정하게 중요한 일이라고. 부모는 자식에게 기대를 하고 자신을 넘어서길 바란다.자신이 겪은 삶에서 조금 더 나아가 행복을 깨우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그러하니, 그들에게 해 주는 나의 말은 결국 나에게 해 주고 싶던 말이고,사실 나에게 .. 더보기
Wandering into the journey A journey is defined at its end of loop.A journey has a place around its period.So did rest home.A journey differs from a wandering by having home to return.A wandering becomes a journey when it arrives home.So a wandering may be a journey regardless of the destination, the length of time, the distance to travel, and the weight of uncertainty.We find the wandering was a journey by the end of iti.. 더보기
육아의 복리 효과 어릴 땐 안아올려 주기만 해도 좋아했고간지럼만 태워줘도 깔깔대며 즐거워했고작은 젤리 하나에도 행복해 했으며집 앞으로 나가 산책로만 함께 걸어도 신나 뛰어다녔다.조그만 종이배만 접어주어도 보물처럼 모셔두고별볼일 없는 그림을 그려주어도 놀라운 작품 보듯 휘둥그레 바라봤으며잘하지 못하는 솜씨로 만화영화 노래를 함께 부르면 음악대를 만난듯 흥겨워했고그저 따라 읽을 뿐인 동화책도 내 목소리로 꼭 들으며 잠들고 싶어했다. 세상의 모든 걸 알고 있고세상의 모든 걸 할 줄 알고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며세상에서 가장 재밌고 슬기로운 어른으로 생각하며언제나 자신의 편으로 든든히 지켜줄 거라 믿으며 올려다 보던 그 초롱초롱한 눈빛의 시절에난 믿는 대로 될 수 있었다.그 때 조금 더,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지금의 난 무한한.. 더보기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신의 주파수 "열 두시까지 일했다고?" 그는 놀란 눈빛으로 되물었다. 갓 서른이 된 그는 문화적 인종적 차이로 인한 것인지 가늠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격세지감은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터키에서 나고 자란 그가 동일한 놀라움의 반문을 한다는 건, 이것이 어쩌면 국가를 넘어선 청년 세대가 갖는 공통된 기저 때문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 직장 생활의 초반부, 아니 십여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난 때때로 늦은 야근을 하곤 했다. 개발부서의 생리 상 눈치를 보며 야근하는 직군이 아니었고, 늘 항상 쌓여 있는 백로그 때문이었다. 유일하게 타협할 대상은 대체로 나 자신이었다. "요거 조금만 더 살펴볼까? 금방 알아내서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내 좌뇌의 속삭임에 우뇌는 걸머지던 가방을 내려놓..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