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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꿈을 좇기 전에 꿈을 찾아야 하는 까닭

중세의 통치법은 대중을 무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문맹으로 지식의 전수가 불가하고 좁은 세상의 경험으로 영역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것.

 

현대의 통치법은 대중을 세뇌하는 것이다.

모두가 경주마로 태어난 듯 경쟁에 매몰되면, 상위권 우승 메달이 우릴 구원하리라 믿게 된다.

경주 트랙 바깥의 세상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 잠시 한 눈을 팔면 경주에서 밀리게 되고, 한번 밀려난 순위는 회복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두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치열한 전장에선, 의구심을 누르고 생존과 쟁취에 모든 사활을 건다.

의식의 문맹이란 이런 것이다.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무의식을 널리 뿌리 깊게 심어두면, 의식 세계를 어렵게 제어할 필요가 없다.

대중은 자유의지로 분투하며 살아간다고 믿지만, 게임장 안에서 투견으로 살아가는 상황의 근본적 이유를 돌아볼 수 조차 없다.

그러므로 사회는 늘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 하게 운영된다. 그렇게 자유세계 시민들은 부자유를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과거의 노예들이 '노예제'라는 특정 제도 때문에 그리 살았을까?

멍청하고 나약하고 무식해서 그리 살았을까?

그나마 그 환경이 자유인보다 나아서 그리 살았을까?

노예가 노예로 살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노예이며 노예가 아닌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삶의 목표를 내가 만들었다고 착각하는 삶.

 

우린 지금 노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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