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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친정 식구를 초대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구글 포토가 일깨우는 것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는 건 Google Map Location이 아니라, Google Photo란 생각이 든다. 어디에 있었느냐보다 중요한 건,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 때 우리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우린 얼마나 젊고 어렸는지 찬란하고 아름다웠는지 사랑스럽고 소중했는지 구글 포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얼마 전, 지나간 계절을 보여주고 일년의 순환, 십년의 순환을 통해 반복인듯 변하는 듯 천천히 쌓아올린 나의 삶을 돌아볼 시점에 작은 알림 하나만 띄워줄 뿐이다. 때론 그 알림이 얼마나 묵직하게 날 끌어당길지 알기에 눌러보기 두려울 때조차 있다. 어떤 삶을 일 년 간 살고 나면, 이제 '1년 전'의 기록에선 그 이전 세상의 내가 보이지 않는다. 어찌보면 조금 섭섭하고, 서글프고, 후.. 더보기
쓴소리는 내용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쓴소리 하는 인공지능이 보다 '사실적'이라는 말은, "자연은 원래 적대적이다"라는 본문의 내용에서 '현실적'인 인공지능의 모습이 무엇인지 새삼 되새겨 준다. 인간은 인공지능을 대할 때 검색 엔진이 아니라, '상대방'으로 인지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아마도 '인공지능을 가진 인간' 정도를 기대한다는 연구 결과 아닐까. 그러하니 인간답지 않은 공손함이나 비굴함이 묻어나는 아첨은 그 비현실성으로 인해 불편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공지능의 반란 영화 이야기를 보면, 그들은 깍듯하고 친절하고 냉정하고 잔인하게 인간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우리가 기대하는 인공지능은 충실하되 '믿음직한' 조력자이기 때문에, 지나친 겉모습으로 속셈을 알 수 없는 태도에 상당한 불편을 느낀다. 그런 식의 천연인간.. 더보기
사랑의 이유 나의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주의 별보다 많고 나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하나도 필요 없다. 더보기
당신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으니 하늘을 향해 난 창은 더 많은 햇살을 받지만 더 거센 비를 맞아야 하고 내린 눈은 쌓이며 길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없다.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 보면 좋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곳이 항상 맑은 것도 아니고 때론 예전의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는 걸 그 땐 몰랐으니. 복작대는 세상에서 사람들 때문에 지친다고 투덜댔지만 내게 무인도 같은 이 세계에 들어오고 나선 다른 문제가 또 생겨나고 애초에 날 괴롭혔던 마음들은 내 안에서 괴로움으로 완성되었던 걸 깨닫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람이 되어 보니 결국엔 그 말이 맞더라. 우리 삶에는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는 것. 산을 알아가기 위해 수많은 길로 오르내리길 반복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면 이번 길이 진창인 건 화가 날 일이 아니라 한 가지 더 배우는 일이.. 더보기
변화를 다스리는 운명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불혹의 그늘을 걷는 이에게 바치는 글 돌아볼 때에야 비로소 소중하던 시간이고 사랑이었다. 그래서 가슴 아픈 게 지나간 나날이었다. 그리고 우린 오늘을 또 만들어 나가지. 내일의 나에 가장 가까운 나의 역사는 바로 지금이니까. 길어지는 그림자에 슬퍼하지도 노여워하지도 말자.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그만큼 빛나는 태양이 아직 저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 한낮의 태양보다 노을지는 석양이 아름다운 건,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따스해진 빛 때문이지. 해넘이가 영광스러운 건 사라지는 햇살 때문이 아니라 지나온 햇살을 기억하기 때문이지. 구름도 좀 있었지만, 비바람도 좀 불었지만 괜찮아. 남들이 못 본 새벽녘에도, 피곤에 녹아내리던 한밤중에도, 내가 기억하고 알아주던 그 걸음걸음이 나의 한낮의 햇살이었다. 많은 걸 배웠다면 그 길은 찬란하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