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인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른 이의 그리움에서 나의 그리움을 읽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작은 편지지의 삶을 안다면 편지를 시작할 땐 한없이 남은 듯 장황히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마지막 줄에 이르면 언제나 남은 자리가 부족하다. 할 말이 아직도 많은데, 사랑한단 말 아직 충분히 못 했는데, 가슴 한 가득 후회하면서... 더보기 삶도 잠이 필요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단상, 2023년 10월 27일 내 눈 앞의 사건에 마음이 쏠려, 오랜만의 귀향에 취해, 헤어짐에 대비하지 못하고선 울컥하는 슬픔을 겪었던 순간들.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만남을 즐거워하고 그 짧은 시간 속에도 다투고 화를 내고 게으름 피웠던 날들. 결국 끝날 이 찰나의 소풍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가족과 머물던 휴가 속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어찌 살 것인가. 하루와 주말과 계절과 한 해를 보내며 내 삶의 길을 가늠해본다. 순식간일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이 정말 아까운 것일까. 파랑새를 찾던 동화 속 남매는 집에 돌아와 자신들이 본래 갖고 있던 파랑새를 찾는다. 아니, 알아본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또다른 교훈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 그들은 곁의 파랑새를 영영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란 점이다. 그러하니 그들의 모험은 무.. 더보기 죽음을 배우던 시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단상, 10월 24일 삶의 풍요는 채움이 아니라 비움에서 발견하는 걸지도 모른다. 채움에는 끝이 없지만, 비움은 나에게 무엇이 얼마나 있었는지 되새기게 하며, 바닥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있었음을 깨닫게 하고, 다시 채우게 되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밑바닥부터 뉘우치게 해 준다. 비우지 않고 채우는 데 매진하는 삶은 그래서 늘 쫓기고, 목마르고, 헤맨다. 『비움에서 배움이 난다』 만년필은 참으로 오래 쓸 수 있는 필기구이고, 비단 경제적 이유만이 아닌 문방사우로서 함께 하는 물건이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이 있는데, 간간히 그를 찾고 몇 자라도 끄적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거하게 만나 취하는 친구가 아니라 소소히 소식을 묻고 삶을 나누는 친구처럼 매일 얼굴을 마주하지만 짧게 짧게 안아주고 일상을 .. 더보기 구시대의 산물 대학 1학년, 미적분 과락 받아놓고 캘리포니아에서 철부지처럼 놀았던 그 때 나온 비주얼 베이직. https://zdnet.co.kr/view/?no=20231012093653 마이크로소프트, VB스크립트 폐기 발표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윈도 운영체제(OS) 업데이트부터 비주얼베이직스크립트(VB스크립트)를 단계적으로 제거한다. 일단 기본탑재 대신 주문형 기능으로 전환한다.11일(현지시간...zdnet.co.kr 코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나와 달리 아버진 비주얼 베이직 4.0을 구매하셔서 공부하려 하셨다. 아마 당시 한창 관심 있으셨던 공장자동화와도 관련이 있었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늘 뭔가를 배우셨다. 환갑의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신 중국어로 일흔 언저리엔 중국 배낭여행을 몇 번 다녀오신 건, 그냥 언어.. 더보기 비행기를 타고 싶던 아이 어릴 땐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타고 싶어했다. 아버지께 들은 비행기 이야기는 그다지 많지도 기억나지도 않지만, 상상하던 바다 건너 세계로 오가는 그 비행기들을 하염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과천에 살아 가장 좋았던 점은 매일 같이 하늘을 가로지르던 비행기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돌아보니 정작 중요한 건, 어디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은가였다. 그 어린 시절엔 그걸 알 수 없지. 이제야 깨닫는다. 어디로든이 아니라,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가 진짜 꿈이라는 걸. 꿈을 꿔 본 게 언제더라. 현실이 어쩌고 하는 말 없이 그냥 꿈 꿔 본 게 도대체 얼마나 되었더라. 어차피 오리무중인데, 조심하되 꿈꾸며 걸어도 되지 않을까. 오년 십년 이십년 걱정하느라 얼마..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