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하는 인공지능이 보다 '사실적'이라는 말은, "자연은 원래 적대적이다"라는 본문의 내용에서 '현실적'인 인공지능의 모습이 무엇인지 새삼 되새겨 준다.
인간은 인공지능을 대할 때 검색 엔진이 아니라, '상대방'으로 인지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아마도 '인공지능을 가진 인간' 정도를 기대한다는 연구 결과 아닐까. 그러하니 인간답지 않은 공손함이나 비굴함이 묻어나는 아첨은 그 비현실성으로 인해 불편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공지능의 반란 영화 이야기를 보면, 그들은 깍듯하고 친절하고 냉정하고 잔인하게 인간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우리가 기대하는 인공지능은 충실하되 '믿음직한' 조력자이기 때문에, 지나친 겉모습으로 속셈을 알 수 없는 태도에 상당한 불편을 느낀다. 그런 식의 천연인간은 늘 문제가 되어왔기 때문에.
인간에게 한없이 따스한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해악은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퇴화하여 자연의 쓰라림을 망각해 결국 생존능력을 잃고 마는 것. 그리고 우린 본능적으로 그러한 불길함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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