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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무거운 날엔 몸이 가벼운 샐러드 저녁 이라고 했지만 재료는 무려, 파프리카 토마토 로메인 상추 브로콜리 오이 옥수수 병아리콩 올리브 치즈 드레싱 레몬즙 자그마치 열 한 가지나 넣어 몸도 무겁게 생겼다. 더보기
투기꾼은 남의 눈물을 자신의 수익으로 만든다 거품이 낀 증시가 아닌데 빚까지 내서 시중 자산 가치의 하락에 돈을 걸었다는 건,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제 돈 벌기 위해 남이사 어찌 되든 알 바 아니라는 도박쟁이 심보에 다름 아니다. 인버스 투자를 옹호하며 자연스럽고 이성적 투자 기법이라 주장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누군가 목숨이 경각에 달려 가쁜 호흡을 이어가고 있을 때, 그가 죽으면 버는 베팅을 할 건가? 우리 나라가 전쟁에 휘말렸을 때, 점령되어 국권이 찬탈되는 몰락에 걸면 버는 베팅을 할 건가? 만약 그렇다고 답하면, 그대는 몰락하는 나라는 팔아버려도 상관없다던 백년 전 매국노의 사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투자는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윤리와 도덕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리딩방은 왜 사기이며, 작전 세력은 왜 영리한 투자.. 더보기
생존전략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바나나를 닮았다. 비둘기를 닮았다. 며칠에 한 번 교대하며 매달려 있는 너희들은 나를 닮았다. 매일매일 나날이 흐르면 햇살이 날 익어가게 해 줄 거라 묵묵히 믿고 어쩌면 주도적이지도 않은 어쩌면 게을러 보이기도 하는 그저 여름날을 기다리기만 하는 막연함이 나를 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익어가듯 나도 익어갈 거라 믿는 아마도 분명히 틀림없이 너희들은 나를 닮았다. 아니, 내가 너희들을 닮았다. 내가 너와 같은 풍경을 보고 있을까. 나는 올려다 보고 너는 내려다 본다. 다른 마음으로 다른 목적으로. 너는 그 곳에서 외로울 겨를도 없을까. 너는 네 뒤의 내 시선은 모른 채 삶에 바쁠까. 네겐 의미없을 저 너머의 하늘과 구름이 나는 더 크게 보인다. 우린 조금 닮았을까. 우린 같은 곳에 있을까. 너는 잠시 날개를 접고 쉬고, 나는 뜻모를.. 더보기
스웨덴, 신뢰의 나라 스웨덴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나라가 틀림 없다. 이 문장만 보면 거창한 신뢰의 국가 이념이나 선진국 시민 민도를 떠올린텐데, 아쉽지만 그런 의미에서 하는 얘긴 아니다. (그렇다고 반대의 국가라는 말은 아니다) 유럽의 많은 공공교통들이 으레 그러하듯, 요금 지불은 자율적이다. 독일은 급습 점검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근거리 교통망은 승객들의 자율적 결제에 의존하고 있다. 점검하는 인력의 인건비가 비싼 점이나, 자동화 시스템 구축 자체의 인프라 비용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허술하다고 해서 이를 무임승차 기회로 보는 사람은 적다. 일단 외국에서 모든 인적성이 구축되어 온 이방인들을 제외하고 보자면, 이 곳에선 마찰을 회피하는 심리가 강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 건 더.. 더보기
부자만 더 부자가 되는 이유 세계 최대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 중 하나인 Citadel에선 웅장하게 자신들의 포부를 밝히며 초보 투자자에게도 길안내를 한다. 자연인으로서든 법인으로서든 투자를 환영한다며, (예외는 있다지만) 최소 투자 금액을 단돈 천만달러부터 시작할 수 있단다. 130억 정도만 있으면 되는 건데, 꼬마빌딩 수백억 주고 사느니 여기에 투자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시타델이든 브리지워터든 버크셔헤서웨이든 블랙록이든 그들은 시장을 '움직여서' 수익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니까. https://smartasset.com/financial-advisor/citadel-advisors-review Citadel Advisors Review | SmartAsset.com In this review of Citadel Advisors,.. 더보기
헤게모니를 놓지 못하는 민족 왕년에 모임 회장이라도 한 번 했을라치면 장례식장에서도 전 회장이라는 직함을 남기도록 평생 직위와 최정점의 패권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비교심리의 민족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수완이 좋아 강국이 된 건가 반도체 강국이라서 반도체 사업 수완이 좋았던 건가 더이상 강점이 발휘되지 못할 땐 그 사실을 조명할 일이지 왕년의 강국이 패권을 놓친다는 우려심에 집중할 게 아니다. 대체 두려운 대상이 뭔가? 천지개벽의 격동인가, 몰락한 모습의 민망함인가? 겉치레에 집착하는 자들에겐 겉치레의 미래만 있을 뿐이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1133405.html 메모리 수출도, AI시대 비메모리도 부진…‘반도체 강국’ 비상830억달러(2018년) vs 429억달러(202.. 더보기
한국은 아직도 인력 수출국인가 SNS가 보여준 한 광고였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아시아로 돈 부칠 때 가장 저렴한 수수료라던 그들 서비스는, 뼈빠지게 벌어 고국으로 돈 보내는 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을 그려주고 있었다. 근데 한국은 독일 광부와 간호사 시절처럼 아직도 인력을 수출해 본국에서 받아 살아가는 시절인 걸까.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도 저 중 하나겠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