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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선진국병엔 약도 없다는데

어떤 나라는 의료진 접근성이 낮아 문제고
어떤 나라는 의료 시스템 자체가 열악해 문제고
어떤 나라는 의료 시스템의 양이 질을 따르지 못해 문제다.

어디 소아과만 그런가. 보건당국의 허점은 늘 충만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일주일 지나서 폐렴이 심각해 1차 진료기관의 진료의뢰서를 들고 3차 병원인 충남대 호흡기내과였나 감염내과였나를 찾았지만, 막상 도착하자 해당병원 직원의 전화 안내("지금 바로 오세요")와 달리 입원은 커녕 외래 진료조차 받지 못했다. 건물에 들어가지도 못했으니까. 당시 보건당국의 지침 상 코로나19 일주일 격리자는 외부활동이 가능했지만, 직원은 추가 일주일 경과 시에만 내원 가능하다는 자체 기준을 관철하며 끝내 날 돌려보냈다. 폐가 염증으로 가득 차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

제아무리 실력 있으면 뭘 하나. 병상이 많으면 뭘 하나. 의사가 많으면 뭘 하나. 제 때 아픈 사람 돌볼 총체적 역량은 인프라 투자 좀 한다고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병원이 회사가 된 세상에서, 시민은 그들의 공익성을 기대하지만 부질없다. 제아무리 보험 들어봤자, 돈만 보조해줄 뿐 우릴 살려주는 구세주는 없다. 결국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도 선진국 운운하는 제멋에 빠진 사회에서 살아가기란 참 녹록치 않다. 참 안쓰러운 백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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