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여긴 어디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웨덴, 신뢰의 나라 스웨덴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나라가 틀림 없다. 이 문장만 보면 거창한 신뢰의 국가 이념이나 선진국 시민 민도를 떠올린텐데, 아쉽지만 그런 의미에서 하는 얘긴 아니다. (그렇다고 반대의 국가라는 말은 아니다) 유럽의 많은 공공교통들이 으레 그러하듯, 요금 지불은 자율적이다. 독일은 급습 점검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근거리 교통망은 승객들의 자율적 결제에 의존하고 있다. 점검하는 인력의 인건비가 비싼 점이나, 자동화 시스템 구축 자체의 인프라 비용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허술하다고 해서 이를 무임승차 기회로 보는 사람은 적다. 일단 외국에서 모든 인적성이 구축되어 온 이방인들을 제외하고 보자면, 이 곳에선 마찰을 회피하는 심리가 강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 건 더.. 더보기 한국은 아직도 인력 수출국인가 SNS가 보여준 한 광고였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아시아로 돈 부칠 때 가장 저렴한 수수료라던 그들 서비스는, 뼈빠지게 벌어 고국으로 돈 보내는 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을 그려주고 있었다. 근데 한국은 독일 광부와 간호사 시절처럼 아직도 인력을 수출해 본국에서 받아 살아가는 시절인 걸까.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도 저 중 하나겠구나... 더보기 생각이 뒤집히는 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18%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 꺼려지는 건 용기 부족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https://www.svenskfast.se/bostadsratt/vastra-gotaland/goteborg/goteborg/hisingen/centrala-hisingen---kvillebacken/knapegatan-5b/386173 바로 옆 건물, 같은 다락층이다. 나는 40m2니까 약간 더 작은 집. 부엌 인테리어 등으로 보아 거의 같은 시기에 리노베이션 한 걸로 보인다. 대강 은행 담보대출 이율 5%라고 할 때, 전액 대출이라고 한다면 월 8125 SEK, 월 관리비는 2351 SEK이므로 총 10476 SEK. (실제 담보대출 시엔 최소 15% down payment를 내야 하므로 85% 대출이지만) 근데 다른 사이트에서 간이 계산하다 보니 대출 이자 외에도 붙는 비용이 여럿 있다(운영비,.. 더보기 거짓말의 대가를 치르는 시간 좀 늦게까지 일하다 귀가하며 장을 보고 집에 오니 저녁 만들 기운이 없다.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워진다. 근 일년 사이 이런 적은 없던 것 같은데, 어제 늦게 자서 그런가? 어쩌면 오늘 오후의 섹션 공유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임시 디렉터가 임명되고 나서 갖는 첫 공유회였다. 근래 떠들썩한 조직개편 이야기도 섞여 있었다. 낸들 알 바 아니다. 긴 세월 경험한 회사 조직이란 계절따라 바꿔입는 옷 같은 것이므로. 잘 알아들을 수 없던 공유회가 그럭저럭 끝나가고,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내 매니저가 손을 들더니, 여름휴가 권장기간 지정에 대해 질문했다. 최근 공지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주 가량의 집중 휴가 기간에 본인 휴가를 쓰도록 되어 있다. 예외 사유를 협의해야 하니, 권장보다는.. 더보기 hemnet search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수호천사 겨우 5시 조금 넘겨 퇴근했는데도 컴컴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집에 들어서면, 그냥 이미 모든 게 늦어버린 것 같아 저녁 밥을 차릴 의욕도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많다. 내 목구멍을 위한 일인데도 이럴진대, 식솔 먹여살리던 아내는 오죽 힘에 부칠까 일년 간 되새기고 되새겼다. 그럼에도 이번 겨울에 만나선 첫날 아침 이후 그다지 차려주지 못해 미안함과 민망함이 남는다. 외출복 벗고 식탁 앞에 멍청하니 앉아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으면, 새벽 두 시가 넘었는데도 전화해 와 내 끼니를 챙기는 사람. 귀찮아서 굶을까봐, 그러다 삐쩍 말라 죽을까봐, 수마와 사투를 벌이면서 간단한 요리를 알려준다. 고맙고 고마운 사람, 수호천사 덕에 오늘도 난 늦지 않게 허기를 달랜다. 아니, 신기하게도 만들어진 요리 덕에 기분이 살아.. 더보기 우주가 나를 살짝 굽어 살피었다 어제 아침, 가족과의 긴 (휴가 같은) 나날을 보내고 홀로 맞이하는 첫 월요일 출근길이 썩 즐거울 리는 없었다. 고통스러운 것까진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거의 일주일만에 사무실로 가는 트램에 올랐다. 내리기 두 정거장 전, 플래폼을 향해 서 있던 내 곁의 출입문으로 유모차 한 대가 내린다. 할아버지가 밀고 있는 작은 유모차. 뒤보기로 앉아 있던 아기는 한 서너살 쯤 되었을까. 동유럽계의 느낌을 띠는 작고 귀여운 아기와 창 너머로 눈이 마주쳤다. 보통 트램에서 주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지만, 아기여서 그랬는지 얼굴을 바라보았고 아기도 나를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난 그 때 내 표정을 알지 못한다. 내 마음이 어땠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1초쯤 지났을까, 순간 아기가 갑자기 활짝 ..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