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구

달걀처럼 살면 된다 달걀을 삶았다. 찬물로 헹구고 물기를 빼 냉장고에 넣으려고 도마 위에 놓으니, 동글동글 굴러내려간다. 기울어진 바닥을 어찌할 수 없다. 아슬아슬한 첫 달걀 옆에 두번째 달걀을 놓았다. 둘 다 아슬아슬하지만 서로의 방향이 조금 엇갈리면서 기대설 수 있다. 세번째 달걀이 함께 기대서고 네번째 달걀은 조금 더 수월히 넷을 그러모은다. 아슬아슬한,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서로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서 있지만 그 때문에 서로 기댈 수 있고 각자 굴러떨어질 때 붙들 수 있는 건가. 달걀처럼 살면 되겠다. 튼튼한 뿌리도 안정적인 바닥도 없이 사는 삶은 고단하다만, 아슬아슬한 네 개의 달걀처럼 살면 되겠다. 나는 왜 이리 부족할까,가 아니라 그래서 우린 함께 있지,를 생각하며. 더보기
봄 친구의 이야기 "늘 내가 오기 전에 네가 저물어서 늘 떨어져버린 널 만나야 했어." "나도 니가 송알송알 솟아나는 것만 보다가 떠나야 해서 아쉬웠어." 이상기후일지도, 그냥 유난히 희한한 해였을지도 모를 2022년 봄, 목련과 벚꽃이 만나 낯선 듯 익숙한 듯 인사를 건넨다. "반가워, 보고싶었어." "오랜만이야, 네 얼굴 보는 거." 더보기
미지의 감정 영역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엄마 마중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