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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필사 -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이전 글 산만한 독서로 인해 긴 시간 읽어야 했지만 작은 챕터가 끝날 때마다 마무리는 늘 영감을 주었다. 그 중에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에필로그였다. 에필로그가 이리 감동적인 건 마무리가 아쉬운 내 마음 탓인지 저자의 필력 덕인지 아니면 그 속에 녹아든 진심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다. 읽어나가며 몇 구절은 꼭 따로 적어두고 싶었는데, 손글씨는 향후를 기약하고 일단 자판으로 남겨본다. 『불안이 주는 지혜』에서 와츠는 늘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만 늘 잊어버리게 되는 진리를 설파한다. 삶은 본래 통제할 수 없다는 것. 우리의 안락과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받으려 할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인 끝없고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급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는 고통은 우리가 이 근본적인 진실에 저항하는 데서 온다.. 더보기
어린이라는 세계 참 마음에 드는 책을 읽었다. 아니, 그저 마음에 들었다는 표현만으론 그 감정을 충분히 그려낼 수 없다. 김소영 작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회사 도서관에서 육아 관련한 책을 제법 빌려보곤 했는데, 내 탓이 크겠지만 끝까지 읽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몇 번의 대출연장을 하면서도 자투리 시간만으로 절반쯤 밖에 읽지 못했고, 반납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났다. 내내 숙제처럼 뇌리 한 켠에 개켜두다가, 오늘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 한 구석에 앉아 마지막 페이지까지 쉼없이 읽어내려갔다. 난 사실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을 여러번 되읽느라 다소 긴 시간을 소비하는 편이다. 그런 스스로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어지간히 마저 읽을 생각이 아니라면 반납한 책을 다시 빌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