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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출장 미션 - 디즈니 샵 다녀오기

정확히 말하자면, 미션은 아니었고 아내가 혹시 가능하다면 알아봐 달라는 정도의 부탁을 해 온 것이었다.

그리고 디즈니 샵은 공항 픽업을 해 준 회사 동료의 제안으로 들른 것이라, 원래는 Amazon 배송 또는 ToysRus 정도를 이용하려 했었다.

암튼, 미션명은 "미 본토의 토이스토리 버즈 라이트이어(Toy Story Buzz Lightyear) 피규어를 구하라!" 정도가 되겠다.

 

Northpark 쇼핑몰에 위치한 디즈니샵은 일요일 정오가 지나서야 슬금슬금 문을 연다. 10시경 도착해 어슬렁 거리느라 진이 빠진 아빠의 책임감 배터리가 깜빡깜빡 경고등을 내보내던 즈음이었다.

그 와중에도 '마법의 열쇠'를 돌려 가게 개장을 하는 퍼포먼스를 선 보이고... 하는 아이는 재미있어 하니까. 디즈니샵답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작은 가게였지만, 찾고 있던 물건은 손쉽게 발견했다. 12인치짜리 이 녀석은 막상 만나선 그 크기에 움찔할 정도로 거구(?)를 자랑하고 있었다.

토이스토리 1편부터 우디의 단짝인지라, 우디도 하나 구매할까 싶었지만 관뒀다. 우디의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는 듯 했고 원본과 얼굴 생김새가 약간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우디의 고리를 당겨 소니가 나는 제품이 딱 하나 남았는데, 이 녀석의 배터리도 다 닳았는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뭔가를 떠들고 있었다.

우디들의 배터리가 대개 닳아버린 건 그만큼 만지작 댄 손님이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이 피규어들이 이미 출시한 지 엄청나게 오래된 것 때문이기도 하다. 버즈들의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 봤지만, 머리 덮개가 스크래치 없이 깨끗한 녀석은 거의 없어 보였다. 어차피 곧 긁히고 깨지고 망가질 장난감이라 생각해선지 전면이 뚫려있게 제작된 박스의 구조 탓이기도 하겠다. 암튼 대부분의 버즈 역시 "난 재고랍니다"라는 티를 가감없이 보이고 있는 판이었다.

뭐, 그래도 사야지. 지금도 스타워즈 피규어 모으는 어른들도 있잖아?

 

유주는 올라프 인형이다.

생각해보니 조카 준선이에게 그럴듯한 장난감 한 번 사주지 못한 것 같다. 유남매용이었다면 필시 서로 다른 걸 사줬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러나 준선이 취향을 모르는 마당엔, 유선이와 같은 걸 주는 게 나을 성 싶다. 녀석도 남자니까 우주특공대를 좋아하겠지! (유선이에게 엘사 인형이나 드레스를 일부러 안 사주는 아빠...)

엄청난 부피로 인해 박스를 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선물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아 갖고 가기로 마음 먹는다.

버즈 라이트이어!

for 유선, 준선

for 유주

 

for 윤사마

 

[참고 사항]

1. Talking Buzz Lightyear figure (12 inch)

     댈러스 Northpark 디즈니샵 $24.3 (8.25% Tax 포함, 디즈니 카드 할인 $2.5 적용)

     Amazon.com $37.49 (+ tax)

     G마켓. 옥션 약 56000원

2. OLAF(올라프) 인형

     $19.44 (Tax 포함, 디즈니 카드 할인 $1.99 적용)

3. Singing Rapunzel 오너먼트

     $9.74 (Tax 포함, 디즈티 카드 할인 $1 및 특가 상품 할인 $6.95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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