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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꿈 이야기 (계속) - 시공간의 인지에 관하여

좀 더 떠오른 생각을 적어둔다.

인간이 인지하는 공간을 넓히고 시간을 넓혀서 감각 차원인 4차원 공간을 모두 꿰뚫으려 노력하는 반면, 신은 그 지평의 도달 한계를 그어두었다. 인간이 공간 탐색을 확장하는 바 이론적 공간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고 광학적, 전자기적 첨단 기술을 총동원 하고 있지만, 신은 이를 인간이 임의로 제어하지 못하는 차원 - 시간 -을 공간에 묶어둠으로써 시공간의 연관 관계로 제약해 놓았다. 시공간이 한 덩어리가 되면서, 인간은 우주의 관측가능한 범위가 실체적 범위보다 좁아지게 되고, 이론적으로조차 우주의 '끝'을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된다. 이는 '시간이 끝'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시작까지는 밝혀내었지만 그 이전을 알아낼-개념화할- 수 없고, 무한이라는 수학적 무경계 성질로 인해 시간과 공간의 끝을 알아낼-구체화할- 수 없게 되었다. 4차원에 갇힌 인간은 이로써 인식의 지평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때때로 아이들은 나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곁에서 지켜보며, 무슨 일인지, 어떤 원리인지 묻곤 한다. 나는 그들에게 즉답을 하는 대신, 그 일의 배경과 내가 하고 있는 이유, 그리고 목적하는 바를 먼저 설명해 준다. 그들이 그 면들을 이해하는 듯 하면, 나는 조금씩 호기심을 이끌어내며 그 일의 본질과 복잡한 매커니즘의 힌트를 조금씩 조금씩 맛보여주고는 반응을 살핀다. 그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나고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올바른 배움의 방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도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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