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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유용한 점들: 우리나라에서 인정하는 장애 15종과 그들의 일반 병변, 원인, 그리고 직장 생활 중 배려해 줘야 할 특성 정보

 

그러나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십수년 째 비슷한 교육에서 반복되는 구호가 낡아빠졌다는 점.

교육과정에 의견 달라는 곳에, 화풀이를 해버렸다. 아마 읽어보지도 않을 테지만.


1. '놈 자'에 대한 편견이 있는 분이 컨텐츠 제작을 한 듯 한데, 근로자는 근로하는 놈이 아니고 사용자는 사용하는 놈이 아니며 거주자는 거주하는 놈이 아닙니다. 한자의 음/훈 체계가 갖는 구식 의미론으로 해석해 '장애인'의 정당성을 세워나가는 부분은 억지스런 느낌이 강합니다. 그냥 장애인들이 '장애인'이라 불리는 걸 가장 선호하는지 그들 입장에서 들으면 될 일이지 비장애인들끼리 옳고 그른 걸 논박하는 건 무슨 짓인가요?
2. 냉정하게 논하자면, 영리목적의 기업들이 업무효율을 희생하며 장애 가진 사람들을 우대하기 쉽지 않고 역차별의 위험도 있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아 영어 소통이 필요한 업무를 못 맡기는 것과, 영어 청취 성적이 낮은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업은 왜 면접을 보고 개인 역량을 평가합니까? 공공채용도 부처님의 마음으로 고용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직업이 있고 경쟁하려고 삶을 바치는데, '배려'라는 이름으로 새치기가 횡행하면 '비장애인'을 어떻게 설득할까요? 장애인들에겐 '배려'가 필요한 겁니까, '우대'가 필요한 겁니까?

세상 모두가 크고 작은 장애를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정상인' 기준이 없는 다원주의 시대이기 때문이지요. 그럼 우린 결국 계량화 된 장애/비장애 선 상에서 또 편을 갈라야 합니다. 본질적 고찰 없이 반복되는 이런 교육을 십수년 째 받고 보니, 왜 이 나라의 장애인 정책과 활동이 답보에 머무르는지 알만 하네요. 컨텐츠만 계속 양산해서 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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