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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기 전에 꿈을 찾아야 하는 까닭 중세의 통치법은 대중을 무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문맹으로 지식의 전수가 불가하고 좁은 세상의 경험으로 영역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것. 현대의 통치법은 대중을 세뇌하는 것이다.모두가 경주마로 태어난 듯 경쟁에 매몰되면, 상위권 우승 메달이 우릴 구원하리라 믿게 된다.경주 트랙 바깥의 세상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 잠시 한 눈을 팔면 경주에서 밀리게 되고, 한번 밀려난 순위는 회복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두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치열한 전장에선, 의구심을 누르고 생존과 쟁취에 모든 사활을 건다.의식의 문맹이란 이런 것이다.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무의식을 널리 뿌리 깊게 심어두면, 의식 세계를 어렵게 제어할 필요가 없다.대중은 자유의지로 분투하며 살아간다고 믿지만, 게임장 안에서 투견으로 살아가는.. 더보기
진실을 알 수 없는 건 인공지능만의 문제가 아니다 "LLM은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않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진실을 말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LLM은 언어로 지식을 학습하고 이로써 지능을 갖춘다.이 지능은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 없다. 학습한 내용을 가중치 사실로 믿고 배워 나가는데 그 정보들이 진실인지 알 수 있나?이 과정을 곰곰히 들여다 보면 인간 역시 이처럼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지성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무얼 어디서 배우나? 직접 경험한 일도 뇌의 각색으로 달리 익히고 가중치에 작용한다. 들어서 읽어서 배워서 아는 지식이란 본질적으로 남이 생성한 정보이며 객관성과 절대성은 별개의 요소다. 현 인류는 무엇이 진실(혹은 사실)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나? 물리학은 그런 불변의 진리를 탐구한다. 하지만 새로운 차원의 발견.. 더보기
금요일 만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11년 전 어느 날 보물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모른다고 말할 용기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가슴팍이 조여오는 통증이 왔다. 몇 주 전에도 잠자리에 들 즈음 그런 적이 있는데, 왠지 모르게 겁이 덜컥 났다. 이렇게 그냥 쓰러지면 가는 거 아닌가...?이십대 후반이었나 삼십대 초반이었나, 지금과는 좀 다른 식으로 가슴이 뻐근하거나 어깨 즈음서 목을 타고 머리로 전기가 흐르듯 번쩍 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었고, 어쩌다 간 병원에서 그 얘길 했더니 운동 하느냐며 운동부족을 지적해 주었다.하지만 운동 부족인 사람들이 다 이런 증상을 겪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 이유로 이후에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변명은 아니다만), 그 의구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마치 그건 "잠 일찍 많이 자요?"라고 현대인에게 묻는 것과 진배 없다. 그러니 진짜 원인, 혹은 전개될 병증의 초기 신호를 .. 더보기
직장생활의 피곤함 나의 실체가 뭔지 스스로 알아가는 데에 평생이 걸리는 건 사실이지만,내가 평가절하되는 불쾌함 못지 않게내 실제보다 더 근사한 사람으로 친절하고 경청하고 관대하며 편견 없고 포용력 있는 사람처럼 굴어야 하는 피곤함도 때때로 상당한 짜증을 일으킨다.무슨 선망 모델을 정해놓고 다 그 방향을 지향하며 이룬 듯 구는 가면 무도회에선 취기 없이도 어지러울 때가 있다.내 직군은 태생적으로 그나마 정치와 가식이 덜 필요해 맘에 들었던 건데, 그것도 바탕이 어디인가에 달렸다. 더보기
후회의 본질 Regret,making excuses every moment,trying to believe I couldn't,knowing that I didn't. 더보기
생명존중의 양극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97758 북적이는 핫플 ‘수족관 네컷사진’…근데, 물고기는 괜찮을까?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성수동의 한 셀프 사진관. 사진 부스의 커튼을 열고 들어가자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색·주황색 열대어 40여마리가 헤엄치는 수조가 나왔다. 네면이 검은색으로 칠해진www.hani.co.kr인간 애호가가 있는 생물종은 행복한 줄 알아라.크리스마스 트리를 위해 잘리는 나무들,연말연시를 꾸미고자 긴 겨울밤 내내 전구 장식을 온 몸에 감고 제 새싹 발아 준비는 할 수 없는 가로수들,나무는 없고 부스러긴 구해야 해서 도심 이곳 저곳에 걸터앉아야 하는 새들,인간들은 유해 조수와 식물군을 지정해 애호의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