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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 놀라는 점들 1. 준 거라곤 물에 적신 휴지 밖에 없는데, 시간과 햇살을 먹고 쑥쑥 자라난다. 그 작던 알갱이 안에 얼마나 큰 우주가 옹크려 있던 걸까 생각이 든다. 2. 보이지 않는 듯, 꾸준하게, 어느 새 훌쩍 커버렸다. 언제 이리 자라났나, 매일 아침 보면 놀랍고, 특별히 햇살 좋던 주말이 지나고 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라나 있다. 3. 순식간에 자라났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은 그리 꽤나 흐르고 있었다. 점점 빨라지는 건 나의 시계였고, 녀석들의 세상은 하루 하루 우주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었던 거겠지. 여러가지 면에서 돌아보면 돌아볼 수록 아이들과 닮았다. 그래서 우린 아이들을 미래의 씨앗이라 하나 보다. 빠른 녀석들도, 조금 느린 녀석들도 있지만 애정과 정성과 관심을 갖고 하나 하나 뿌리 내리는 걸 돌봐주면.. 더보기
한국이 망해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굴러온 복을 차는 개인의 사정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인사관리와 HR 인사팀은 사람을 비용으로 보고, HR팀은 사람을 투자로 본다. 인사팀은 어항에 잡아둔 물고기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HR팀은 바다에 나가 낚시를 드리우는 일은 한다. 인사팀은 어항 속을 매의 눈으로 훑어보며 평가하지만 HR팀은 허탕치는 날이 이어져도 월척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배에 오른다. 먹음직스런 과일을 상등품 하등품으로 골라내는 마음과, 먹음직스런 과일을 꿈꾸며 키워내는 마음이 같을 수 있을까. 인사팀은 오늘의 상대를 바라보며 이뤄낸 과거를 따지지만, HR팀은 오늘의 상대를 바라보며 내일의 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평가자와 동반자의 눈빛이 같을 수 있을까. 어느 회사든 들어서는 문은 HR팀이 열어주며, 나오는 문은 인사팀이 닫아준다. 그들 모두 제 할 일을 해내는 필요 조직지만, 한 회사가 어떤 길을 가.. 더보기
받아들이는 마음 늘 내리던 커피 기계에서 카페라떼를 고르자, 어제처럼 또 아메리카노가 나왔다. 정확히는, 우유가 빠진 카페라떼가 나왔다. 이상하다가 괜찮다가를 반복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편리한 곳을 먼저 시도하고 종종 실망을 겪는다. 싱크대에 비워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받으려다가, 커피 잔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그냥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 다시 시작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난항은 살면서 수시로 찾아오는 일. 다른 기계에서 내린다더라도 또 벌어질 수 있는 일. 이 커피라고 아주 못 마실 것은 아니라는 것. 지금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커피 잔을 들고 잠깐 망설이다가, 그냥 자리로 갖고 왔다. 그냥 그런 날도 있는 거겠지. 아주 나쁜 날은 아니니까, 라며. 받아들이는 마음은 타협을 .. 더보기
그만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우린 무엇을 기다렸을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Words from Vincent You wanted to know how I did it, I've never saved anything for swimming back. - Gattaca (1997) - 날 평생 지켜본 마음 속 깊은 곳의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 같은 목소리를 늘 들을 수 있었다. 최선이란, 누구보다 스스로 알아챌 수 있는 것임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