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나쁜 날씨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날씨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나쁜 무엇은 없다는 모호한 조언이 맞다고 쳐도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런 상황은 심신을 삭힌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건 개인의 무능력 탓이 아니다.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이 느닷없이 소나기로 변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매 순간을 살아가라는 건 쓸모있는 조언일까.
그걸 모두 대비하기에 인간의 삶은 이토록 짧고, 햇볕은 더더욱 짧은데.
고대하던 여름 아침이 밝았을 때 우린 소풍길에 나서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문제다. 휴가는 언제 끝날 지 모르며, 결국 우린 운에 의탁할 수 밖에 없다. 그게 결국 삶의 실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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