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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것들

[리뷰] 백일상 대여 - 키바파티

본 글은,

블로그 마케팅을 조건으로 사은품을 지급한다는 해당 업체의 규정에 따라 편향성 있게 작성되었으며

해당 이벤트 종료 후 저자의 본심을 밝히는 바,

실제 대여 물품이 사진보다 낡거나, 고급스럽지 않은 느낌이 다소 있었습니다.

불친절이나 배송의 불편함은 없었으며, 최종 경험소감은

"그냥 그랬다."

정도였습니다.


사진발은 업계의 관행임이 당연하겠으나, 후기의 선동적 표현에 낚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고해성사를 합니다.





둘째에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첫째와 달리, (정신 없다는 이유로) 얼렁뚱땅 50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 사진관에 데려가 몇 컷 남겨주지 못한 것도 마음의 짐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백일만큼은 그럴 듯하게 차려주겠다고 다짐을 했다. 나름 카페와 인터넷 검색으로 발품을 팔았던 모양인데,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마음에 드는 분위기 소품 패키지를 찾았다고 했다. 그 곳이 '키바파티'였다.

으레 아빠들이 그러하듯  (나만 그런가?) 난 백일상엔 떡이나 올려주면 되겠다 생각도 했었다. 마침 백일 당일엔 양가 할아버지들만 참석하시게 되어, 소박하게 차리는 데 거한 상차림이 필요한가 의구심도 가졌다. 딸 바보 아빠 자세가 아직 덜 나온 것이리라.



백일상 용품은 백일이 되기 며칠 전에 택배로 도착했다. 박스는 견고했고, 사용 후 회수 절차도 간단하여 (알아서 가져감) 상당히 편리하다는 첫 인상이다.

다만, 배송 중 발생한 일인지 모르나 박스 손잡이 한 쪽의 보호대가 없었다. 나는 괜찮았는데, 아내는 잠깐 들더니 손가락이 조금 아프다 한다.




내용물은, 섬세한 용품들인지라 이중 포장이 되어 있다. 오밀조밀 블럭처럼 쌓여 있어, 나중에 재포장을 대비하여 미리 사진을 찍어두었다. (..만 역시 내공 차이인가, 실패. 대강 흉내만 내어 보내드렸음. 죄송합니다~)


박스를 열면, 부케를 연상시키는 꽃다발이 맞이한다.

세심한 면은, 매뉴얼과 더불어 '테이블 완성 세트 사진'이 동봉되어 있다는 점. 웹사이트를 뒤적이며 고민할 필요 없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이드라 하겠다.



배송 박스를 모두 풀면 대략 이런 구성이 된다.

재료는 모두 받았으니, 이제 아빠의 손재주를 뽐낼 시간.



...이라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막막하다. 일단 매뉴얼을 믿고 하나씩 꾸며 보자.


소품들은 서로 어울리는 세트로 이뤄져 있다. 특히 액자는 나중에 따로 구할 수 없나 생각이 들도록, 제법 고급스런 느낌이다.








파스텔톤 우드 계열이라, 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특히, 클레이점토로 만든 케잌은 첫째 녀석이 계속 먹겠다고 난리를 쳐서 진땀을 뺐다.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나 보다.





백일상 차리기를 너무 쉽게 본 걸까. 아래 사진으로 차려내기까지, 삼십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완충재로 꽁꽁 싸매온 부속들 포장을 푼 시간까지 고려하면, 한시간 이상의 시간을 넉넉히 잡아둬야겠다.

(안 바쁘면 상관 없겠지만, 우린 허기가 져서...)








할아버지들껜 이런 상차림이 썩 익숙한 건 아니시겠지만,

차려놓고 보니 마음에 드시는지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하신다.

얼떨결에 들러리 선 오빠는 카메라 집중 세례에 약간 당황하는 기색. '가만있자... 오늘 누구 생일이었던가...?'



대여한 드레스. 꽤 괜찮아 보인다.

아직 여리여리한 처자에게 민소매는 좀 추워 보여서, 비슷한 톤의 내복(!)을 입혔더니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마치 원래 한 짝이었던 것처럼.



머리에 뭔가 씌우면 벗어던질까 걱정했는데, 이 또한 의외로 의젓하게 쓰고 앉았더라는.

슬슬 오늘의 주인공이 본인이라는 실감을 하시는 모양이다.



돌잡이에도 등장하는 명주실.

백일을 기념하던 풍속은, 본래 백세까지 무병장수하길 바라던 기원의 자리였으니

어쩌면 당연히 필요한 소품이라 하겠다.



백일 맞으신 분보다는



엄마 아빠가



양가 할아버지들이 조금 더 신났다.



범보 의자용 천이 따로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이맘  때의 아기들이 어떻게 상에 앉을 것이며, 그 총천연색 의자를 어떻게 커버할지 생각한 구성이 되시겠다.



핏덩이가 어느새 드레스업 아가씨로.

축하한다, 우리 딸.

엄마 아빠의 노쇠함을 상쇄하는 존재로 무럭무럭 자라나거라...



아무래도 전반적인 행사(?)가 백일상 대여업체에 의존적이다 보니, 눈에 띈 장점과 단점이 몇몇 있었다.

소품들에서 느껴지는 다소의 세월의 흔적, 매뉴얼 사진대로 잘 되지 않던 구름 장식(천장에 뭔가를 단다는 게 쉽지 않다), 접힌 자국이 좀 드러나는 배경지 등은 보완 방안이 좀 필요해 보였다.

그럼에도, 잘 어울리던 드레스, 수작업 티가 폴폴 나는 목각 이니셜 서비스, 꼼꼼한 패킹, 무엇보다 가격 대비 성능의 우수함으로 다른 자잘한 아쉬움을 덮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엄마 아빠가 직접 촬영을 할 생각이라면, White Balance를 충분히 사전 테스트 해야 기껏 찍은 사진을 망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벽에 거는 배경천은... 업체에서 배려해 보내주는 소품이긴 하지만, 설치 장소(집이든 어디든)에 조명 상태가 좋고 깔끔한 벽이 있다면 맨 벽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접힌 자국은 배송상 어쩔 수 없는 편이고, 면적도 무한정 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처럼 뒷 벽지가 사진에 나오는 어정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0일을 챙겨주지 못 한 미안함을 그래도 어느 정도 씻어낸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돌잔치를 거하게 치를 게 아니라면, 이렇게 대여해 손수 맞이하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뭐, 반쯤은 엄마 아빠의 손길로 직접 꾸며주는 셈이니까~


즐거운 추억의 구석구석 남길 수 있게 도와준 모두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