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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비행기를 타고 싶던 아이


어릴 땐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타고 싶어했다.
아버지께 들은 비행기 이야기는 그다지 많지도 기억나지도 않지만, 상상하던 바다 건너 세계로 오가는 그 비행기들을 하염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과천에 살아 가장 좋았던 점은 매일 같이 하늘을 가로지르던 비행기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돌아보니 정작 중요한 건, 어디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은가였다. 그 어린 시절엔 그걸 알 수 없지. 이제야 깨닫는다. 어디로든이 아니라,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가 진짜 꿈이라는 걸.

꿈을 꿔 본 게 언제더라.
현실이 어쩌고 하는 말 없이 그냥 꿈 꿔 본 게 도대체 얼마나 되었더라.
어차피 오리무중인데, 조심하되 꿈꾸며 걸어도 되지 않을까.
오년 십년 이십년 걱정하느라 얼마나 시달렸던가.
꿈꾸는 법도 잊어버리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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