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아두면 좋을 것들

SOC는 잔존용량이 아니다

수많은 웹 정보가 SOC(State of Charge)를 충전용량이라고 해석하는데, 환장하겠다.
심지어 전 직장의 배터리 깨나 다뤘다는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해석을 하면서 '뭐가 잘못됐는데?'라는 반응이었다.
잘못된 표현은 바로 '국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1.저장할  있는 정보의 
  • 2.용기 안에 들어갈  있는 물건의 분량
  • 3.일정한 상태에서 일정한 물질이 가질  있는 열량이나 전기량
  • 1.capacity
  • 2.volume
Capacity는 Capability의 의미를 갖고 있다. 용량이란 '담을 수 있는 양의 크기'로서, 역시 capability, 능력을 가리킨다.
그럼 배터리의 용량이란 최대한 얼마나 전기 에너지를 집어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의미한다.
결국 현재 얼마나 충전해 놓았는지, 남은 잔존 에너지가 얼마인지를 가리키는 SoC는 '용량'이 아니다. 물탱크에서 물을 다 빼버리면 용량이 0이 된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용량은 그 통의 크기니까! 실제 배터리 '용량'도 용량이라 부르는 걸 보면... 할 말이 없다. 본인이 하는 말을 이해하며 말하는 건지 의심이 간다.
 
저 사전 설명 보이나? 저장된 양이 아니고, 저장할 수 있는 양이다. 들어있는 양이 아니고,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가지고 있는 전기량이 아니고, 가질 수 있는 전기량이다. Capability를 가리키는 단어다.
뭐, 그대들이 '어차피 큰 차이 없고, 이미 서로 통하고, 다들 그렇게 써온 지 한참이다'라고 주장한다면, 한국어를 못하는 이들과 다툴 생각은 없다.
 
 
산업 용어라는 이유로 참 많은 것들이 어이없게 불리는데, 첨단이고 나발이고 사전적 정의부터 올바르지 않으면서 어떻게 본질에 다가갈 수 있겠는가. 저걸 또 학교에서, 신입사원 교육에서, 학회에서, 전문가 컬럼에서 확산시켜 가겠지. 이미 위키백과에서도 그 표현이 굳어졌다. 국어를 모르는 공돌이들의 난잡한 파티가 이끌어온 참담한 현실이다. 애초에 듣는 이와 배우는 이들을 헷갈리게 할 요량이 아닌 이상, 잘못된 줄 알면서 계속하는 심리는 실로 괴이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잔존용량이란 BOL 이후 degradation으로 인해 용량 감소가 일어난 배터리의 남은 용량을 일컬어야 의미가 맞다. 예컨대, 100Ah 배터리 셀의 SOH 80% 상태의 잔존용량은 80Ah가 되는 식이다.
 
 
뭐, 저 잘난 맛에 헤게모니 싸움이나 하는 이들에겐 의미도 없는 가르침이겠지.
그냥 그러고들 살아라.

 

'알아두면 좋을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 능숙 과정 모델  (0) 2023.07.12
Placeholder의 의미  (0) 2023.07.07
Shangrila Rasa Ria 객실 비교표  (0) 2023.07.03
달걀 반숙 삶는 법  (0) 2023.06.11
Västtrafik 무료 교통권  (0)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