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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여긴 어디

초심과의 거래

5크로나면 작은 면을 사고, 15크로나면 소바 면도 사는데, 예전엔 참 기를 쓰고 이것저것 만들어 먹었다.

삶을 풍요로이 즐기기 위해 시간 대신 돈을 쓰는 거라며 외식을 선호하는 스웨덴인들의 사고방식을 옹호하던 누군가의 의견엔 썩 공감이 가지 않지만, 야끼소바 만드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내 입장에선 상당한 저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과유불급의 원칙만 지키며 토핑 정도만 얹어 먹고 사는 선에서 타협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국의 기러기들 역시 결국 이러한 경로로 흘러갈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 든다)

 

Tonfisk, 참치가 들어있다는 말에 40크로나짜릴 집어와 열어보니... 참치 마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그게 들어 있다.

 

파프리카라는 건강한 단어에 속아 산 스낵 칩은 그냥 매콤 짭쪼름한 과자였고, 24크로나를 주고 다시 살 것 같진 않다.

과자 샌드위치라는 저 제품은 종류도 다양하고 여러 매장에서 보이길래 시도했으나... 저런 모양새는 당연히 아니었고, 왜 사먹는 건지 의아한 양과 맛이었다. 저걸로 끼니를 때울 수 있나? 그냥 크림 사다가 만들어 먹는 게 나을 텐데?

지난 번 정어리 통조림과 다른 종류를 고르면서, 토마토 소스가 들어 있는 걸로 가져왔다. 20크로나면 지난 번 '정어리마스터' 제품보다 약간 비싼데, 어차피 거기서 거기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