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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전기차 배터리는 무엇과 경쟁하는가?

많은 기사에선 줄기차게 배터리의 kWh당 가격이 더 내려가야 내연기관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근데 이건 '가격경쟁력'만을 의미하며, 차량이 아닌 동력원 부품으로서의 가격만을 의미한다.

내연기관차량에 사용되는 수배의 부품이 줄어드는 걸 따지면, 왜 '엔진'과 비교해야 하는 걸까? 시스템으로서 비교할 일 아닌가? 그럼 가격경쟁력의 달성 요인은 배터리 서브시스템이 아닌 차량 전체의 몫이 된다.

 

그리고 이 '가격경쟁력'이라는 것도 제조원가 측면만 부각된 것이다. 유지보수 관련한 비용은? 외부 충격이나 운행에 따른 퇴화 비용은? 각종 서비스에 들어가는 사용자 부담은? 유지보수 빈도에 따른 시간 손실은?

모든 비용은 종합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놓치고 있는 것은 따로 있다.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과 '가격경쟁'만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세계 굴지의 기업들도 캐시카우를 내려놓으며 천문한적 비용을 각오하고 ESG 비전을 도입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우리가 전기차를 맞이하는 이유가 뭔지 잊었나? 내연기관 교통수단보다 더 '저렴하게' 타려는 것이었나?

지금 많은 이들 -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이들 -은 자신이 뭘 쳐다보고 있는지에 몰입하느라,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잊은 듯 하다.

 

가장 저렴한 난방 수단은 목재 땔감이나 유연탄이다.

그걸 더이상 쓰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본질을 잊으면 만사가 헛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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