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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것들

배터리 용량 표기: Ah vs. Wh

Ah(Ampere-hour)와 Wh(Watt-hour)는 당연히 유기적으로 연결된 물리량입니다. 그러나 이걸 구분해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각각 직관적인 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자제품은 전력소비 부하의 종단전압이 정해진 상황에서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가 용량의 기준이 되기에 '얼마나 많은 전류량'인지 표기하는 Ah를 사용하는 것이고, ESS 같은 출력전원은 출력(Power) 관점에서 Wh를 사용하는 편이 사양 표기에 편리합니다. 만일 소비전력이 서로 다른 전자제품의 배터리 용량을 Wh로 표기하면, 전압으로 나눠보기 전엔 '얼마나 많은 전류량'을 기대할 수 있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지요. 예컨대, 같은 1Wh 용량의 배터리라도 저전력 무드등의 5V/100mA 회로에선 2시간을 사용할 수 있지만, 20V/200mA 드론 모터로는 15분 밖에 구동할 수 없습니다. 이 차이는 Ah로 표기하는 경우 더 선명한데, 두 제품 모두 '지속 사용 시간'이 중요한 사양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제품군용 배터리는 정격전압(Nominal voltage)과 전류용량(Ah)을 병기하는 편이 가독성을 높여줍니다.

반면 순간적인 최대 출력이 중요한 UPS 등 ESS의 경우, 출력 대응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Wh 단위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새로운 자동차를 소개할 때 출력 사양을 Watt로 표기하는데, 이는 그 출력으로 얼마나 계속 달리는지보다 순간적인 최고 출력을 자랑하기 위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한편 전기차의 충전 후 총 주행가능 거리에 직결되는 배터리 용량에 대해 언급할 땐, 단위 셀은 Ah를 사용하고 배터리 팩에 대해선 Wh를 사용합니다. 팩 수준에선 자동차라는 시스템 출력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