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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여행 책

 

꼭 이 책이 정답이란 건 아니다.

 

 

코로나19로 폐쇄된 도서관은 무인기반 대출만 가능했고, 밥먹고 하릴없이 건물 내를 방황하던 나는 한 켠의 신간 코너에서 처음으로 회사 책 대출을 해 왔다. 해외 못 가니 그간 상상만 하던 국내여행을 실천해 볼까 하는 마음에.

하기야 그간 책이 없어 못 갔더냐마는.

 

서문이 맘에 들어, 그리고 무더운 초여름 일요일의 시간이 남아 옮겨본다.

여행은 본래 삶을 닮았나니,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그래서 그토록 많은 이들의 생각이 존재하고 정답은 없으며 와닿기도 제각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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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때 가지 않으면 가려 할 때 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삼매경에 빠져 밥 때마다 식구들이 찾아다니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선생은 그랬답니다.

"여유가 생긴 뒤에 남을 도우려고 하면 결코 그런 날은 없을 것이고, 여가가 생긴 뒤에 책을 읽으려 하면 결코 그 기회는 없을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여유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여행을 꼽곤 합니다. 하지만 그 '여유'라는 건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겁니다.

흔히 이런 우스갯소리들을 합니다.

"젊어서는 돈이 없어 가지 못하고, 중년층이 되면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하고, 늙어서는 다리가 떨려 가지 못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극작가 버나드 쇼는 자신의 묘비명을 이렇게 지었답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저 역시 살아오면서 해야 할 때 하지 않아 때늦은 후회를 한 적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 뭔가를 하기에 가장 빠른 시간입니다.

바리바리 짐을 꾸려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닙니다. 해외를 나가야만 여행이 되는 건 아닙니다. 내 집 근처도 누군가에게는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됩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입니다.

우리 땅은 넓지 않지만 높이나 깊이는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곳이든 제 나름의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 이 땅에게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이런 곳의 이런 묘미'는 맛봐야 할 것들을 나름 추려보았습니다.

여유를 기다리지 말고 틈틈이 짬을 내어 여유 있는 마음으로 떠나 보세요.

 

최미선, 신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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