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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것들

낡은 컴퓨터 재활기

너무 이곳저곳 정보를 들쑤시고, 게 중엔 내게 적합한 것과 적합치 않은 정보도 뒤섞여 있어서, 괜한 일을 벌였나 생각마저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도 일도 못 해내나 싶게 자존심도...

어쨌든 일단락 되어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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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2010년 가을 신혼살림으로 마련한 조립 PC가 이제 너무 느려서 부팅 자체가 두려울(?) 지경이라, 재작년 들여온 노트북만 쓰다가

전 지구 인류를 혼란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COVID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라인 개학이 되었고, 두 아이의 동시 수업을 위해 그간 방기한 데스크탑 PC를 부활재활시켜야 하는 상황 발생. (핸드폰의 작은 화면으로 수업 참여하는 건 꽤나 고역이라고 한다)

기존 시스템: ASUS 마더보드 P7H55-M LX, i3-540(1세대 클락데일, 1156 소켓), 삼성 DDR3 4GB(2GB*2 듀얼 채널), WD SATA HDD 1TB, 파워 450W

그래픽 카드고 아무것도 없다. 아주 단촐한 경량 버전. 업그레이드도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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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결정과 부품 수급>

애초에 생각한 업그레이드는 SDD 추가와 RAM 추가였는데, 웹 서핑하다 보니 i5-760(린필드)로 바꾼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CPU도 중고로 구해본다.

마더보드 제약 때문에 2개 램 소켓에 각각 4GB DDR3 밖에 못 꼽는 걸 알게 됐고, 몽땅 갈기보단 4GB를 하나 넣어 4+2=6GB로 계획. 듀얼채널이 안 되고 어쩌고 최적 성능이 안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난 램 부족해서 하드에 가상 페이지 잡히지 않는 것만도 성능 개선일 거라 생각했다.

중고나라는 써 본 경험이 없어서, 오픈마켓의 중고품 검색. i5-760 중고가 잘 띄지 않아, i5-750을 대신 주문했다. CPU+쿨러+싸구려 써멀 구리스 15000원. 원래 쓰던 i3 쿨러랑 규격이 똑같아 굳이 필요하지 않았겠다 생각했지만, 세부를 살펴보면 정격 전류가 다르다. 조금 더 심한 발열을 대비한 걸 지도.

역시 오픈마켓에서 삼성 DDR3 10600 4GB 양면 램 1개 17000원. 단면이 좀 더 개량된 메모리이긴 한데, 그 때문인지 12800밖에 보이지 않는다. 원래 쓰던 2GB 램들이 모두 10600이라 같은 걸로 맞추다 보니 양면형을 구했다. 다만, 원래의 2GB 램들은 단면형 제품이었고, 그것들의 10600도 마더보드의 정격보다 높은 클럭 사양이다. P7H55-M LX는 원래 8500을 지원한다. (뭐 어차피 너무 예전 부품들 대상으로 구매하려니 오버스펙으로 갈 수 밖에 없다)

SSD는 SATA3 밖에 선택지가 없다. 마더보드가 M.2 인터페이스 같은 게 있지도 않던 시절의 제품이라, SATA를 지원해 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기억도 못 했는데, 원래 쓰던 HDD와 DVD-ROM도 SATA 방식이었다. SATA2 정도일 듯.

마이크론 MX500을 골랐는데, 250GB와 500GB 중 조금 고민을 했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SSD의 내구성 이야기 때문에 시스템 드라이브를 크게 가져가는 게 효과적인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500GB 용량으로 선택. 이번 구입에서 유일하게 새 제품이다. 8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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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너무 많은 삽질이 있어서 순서와 종류를 다 기억할 수가 없다.

1. i5-750은 760과 달리 내장 그래픽이 없다. CPU 먼저 업그레이드 하고, 써멀 구리스까지 다 발라 쿨러 붙이고 시스템을 켜봤는데... 화면이 안 나온다. 옛날보다 다행인 건, 핸드폰과 노트북이 있어 문제 발생 시 여기저기 뒤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보다 불행인 건, 내가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대충 이 정도는 맞겠거니 한 것들이 안 맞는 게 다반사라는 것이다. i5-760의 사양은 확인해놓고 왜 750은 보지 않았을까... 아니, 본 것 같기도 하다. 보면서도 놓쳤다면 무슨 의미 있겠느냐만.

예전에 i3 장착 시 써멀 구리스를 떡칠했던 모양이다. 쿨러 사이까지 스며 들어갔는데, 이쯤되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새 CPU엔 좀 덜 발랐다.

2. CPU 교체를 실패한 걸 깨닫기까지 하루가 걸렸고, 그 전엔 램의 문제인가 싶어 지우개질도 하고 새로 구입한 램을 교체해 넣어보기도 했다. 화면이 안 나오니 아무것도 확인 불가.

3. CPU를 i3로 다시 돌려놓고, SSD만이라도 설치해 보려 했더니 SATA-USB 케이블이 없다. 이거 사야 하는 거네. 자정이 다 됐는데 회사 사람들에게 혹시 빌려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4. 다음 날 빌린 케이블을 들고 집에 와서 보니, 마이크론 Crucial SSD 공식 마이그레이션 툴인 Acronis 대신 Macrium Reflect를 쓸 경우 SATA-USB 케이블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이 툴 평이 꽤 좋아서, Acronis를 지우고 Reflect를 설치했다. 근데 마더보드의 SATA 순서를 바꿔 SSD를 첫번째 포트로 옮겼더니 이미지 마이그레이션까진 잘 된 듯 한데, 부팅 시 자꾸 기존 HDD로 동작한다. 기존 HDD를 빼고 부팅하면 윈도우 로그인 후 '하늘색 화면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고 정품인증 안 되었다는 메시지만 구석에 뜨는'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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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CPU의 내장 그래픽 여부, 내장 사운드 여부 미리 확인하고 살 것.

마더보드 제조사 홈페이지 가서 펌웨어들 받아 미리 업데이트 할 것. 특히 바이오스 펌웨어와 칩셋 펌웨어. 초기 버전을 놔두면 새로 장착한 부품을 인식 못 할 수 있다.

- 바이오스 펌웨어는 부팅 시 BIOS 설정 메뉴(Del 키로 진입하는 곳)에서 업데이트 하는 하위 메뉴가 있다.

마이크론 Crucial SSD를 새로운 시스템 드라이브로 쓸 계획이고, 기존 HDD에서 마이그레이션 해 올 거라면 Acronis True Image for Crucial을 쓰는 게 속편하다.

- MRB를 비롯한 부트 영역 관련해 뭔지 모르지만 Reflect와 다른 결과를 갖는 것 같다. 사용법은 이 포스트를 참고하면 좋다. (시간과 마음이 여유가 있었다면 Reflect를 다시 시도해 봤을 것을...)

- Acronis 툴을 위해 SATA-USB로 연결할 케이블을 준비해라. Acronis의 [디스크 복제] 기능은 USB 외장 디스크만 Destination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근데 m.2 타입은 왜 다른가...? 링크)

- SSD는 포맷되지 않아도, 이미 되었어도, 심지어 이미 사용한 적 있어도 상관 없다. 매뉴얼은 unformatted를 전제로 하지만, 난 삽질하느라 이미 사용된 상태에서 최종 마이그레이션을 했다.

- HDD to SSD 마이그레이션 시간 꽤 걸린다. 인터넷 글들은 좋은 컴퓨터에서 실행한 모양이다. 내 경우 화면엔 1시간 10분 정도 예상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2시간쯤 걸린 것 같다. 그냥 잊어두고 다른 일 하고 오는 게 좋다. (멈춰버린 게 아닐까 의심 들 정도)

HDD에 논리 드라이브가 2개 있었는데, Acronis에서 수동 메뉴로 시스템 파티션(100MB 가량)과 운영체제 드라이브(C:)만 복제하게 한다.

- 데이터 저장용이었던 D 드라이브의 파티션은 복제하되, 내용 전체를 '제외 항목'으로 선택하면 된다. 파티션 자체를 제외하는 옵션은 잘못 건드릴까 우려되어.. 다 끝나고 C 드라이브와 볼륨을 합치면 되니까.

BCD boot 디스크 생성은 불필요해 보인다. 적어도 Acronis True Image 사용 시에는. 그러나 내가 이미 Reflect로 SSD에 마이그레이션을 시도하고, bcdboot 명령으로 부팅 디스크 생성을 한 뒤 '포맷' 하고 나서 Acronis로 다시 시도했기 때문에 이미 생성된 부팅 디스크 영역이 영향을 줬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수행해야 할 수도 있겠다. 결국 쓸데 없는 코멘트네.

모든 것이 완료되기 전엔 SATA 포트를 맞바꾸지 않는 게 좋겠다. 물리적 위치를 기억하는 운영체제가 뭔가 뒤죽박죽이 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SSD 마이그레이션이 끝나고 (부팅 디스크 설정도 되어 있고) 바이오스 설정에서 SSD 우선순위를 설정해 줬음에도 'HDD로 부팅하는 사태'가 계속 발생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때, 오디오 장치가 동작하지 않고 장치관리자에서 드라이버 에러 표시가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장치를 제거하고, 미리 받아놓은 오디오(VIA 칩셋) 펌웨어를 설치하려 했더니 장치를 못 찾는다며 계속 실패. 결국 마더보드 칩셋 펌웨어를 다시 설치하니 오디오 장치가 다시 등장했다. 온라인 수업에 필수적인 장치가 동작하지 않는 줄 알고 식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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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관련 설정>

추가 설정해 줄 것들은 아래 블로그 포스트를 참고했다. 좋은 정보들이다. 보호 기능만 해제하지 않고, 그 외 SSD에 맞지 않는다는 기능들은 다 비활성화 했다.

https://click2me.tistory.com/m/49

 

SSD 최적화 설정

SSD 구입 후 고민하게 되는게.. 기존에 쓰던 하드디스크 하고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는 저장장치라서 몇가지 설정을 바꿔줘야 제성능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바꿔줘야 빠르고,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고, 효..

click2me.tistory.com

여기서 AHCI 활성화를 위해 아래 포스트를 참고했는데,

https://m.blog.naver.com/jusk2/30115676964

 

SATA컨트롤 모드 AHCI란??

안녕하세요^^ 팬도라입니다!! 제가 얼마전 IDE모드에서 AHCI모드로 변경했다고 블로그에 글...

blog.naver.com

https://click2me.tistory.com/m/entry/IDE-AHCI-%EB%AA%A8%EB%93%9C-%EB%B3%80%EA%B2%BD-%EB%B0%A9%EB%B2%95

 

IDE -> AHCI 모드 변경 방법

실수로 바이오스에서 IDE로 모드로 윈도우 설치를 완료한경우.. 바이오스 설정을 AHCI로 뒤늦게 바꾸어도 윈도우 진입시 블루스크린이 뜬다.. 이런경우 3가지 를 바꾸어 줘야한다.. 1. 레지스트리 변경 2. 바이오..

click2me.tistory.com

변경해야 할 필드명은 START라고 다음 링크에서 좀 더 상세히 설명한다.

https://m.blog.naver.com/cnd1417/220481796545

 

윈도우7 재설치를 하지 않고, SATA 모드 (AHCI↔IDE) 변경하기

Checked : Windows 7 Professional. ① Windows 부팅후, 레지스트리 값을 수정한다. (아래 내용 참조)...

blog.naver.com

재부팅이 안 되고 블루스크린 뜬다는 공포스런 경고가 사방에 보여서, IDE 옵션을 병행하도록 세번 째 설정을 택했다. 근데, 재부팅이 안 되어도 바이오스 설정 메뉴까진 들어갈 수 있으므로, 수 틀리면 SATA 옵션을 IDE로 원복하면 되지 않나 싶다. (추측이다...)

위에서 언급된 "Intel RST 서비스 (인텔 빠른 스토리지 기술)"을 설치하려고 인텔 서비스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Windows10 기반 옵테인 어쩌고 소리만 나온다. 이쯤 삽질하면, 반드시 최신 펌웨어나 서비스 설치하는 게 상수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단 건너뛰었는데, 시스템 기동은 잘 되는 듯 하다. (애당초 최선이 되느냐의 이슈이므로 적용 여부를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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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ium Reflect>

그럼에도 호평 받는 툴이기에, 나중에 (Crucial이 아닌 SSD를 쓰게 되면) 시도해 봄직 하다.

https://www.macrium.com/reflectfree

 

Macrium Reflect Free

reflect an image of your pc

www.macrium.com

 

<Reflect 활용기>

https://secretpoten.tistory.com/m/353

 

SSD 마이그레이션 하는방법 (SSD 용량 업그레이드 하기!)

안녕하세욥 시크릿 포텐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써보는거 같네요...ㅠㅜ 그동안 이런저런 바쁜일(같은건 없었습니다)때문에 한동안 글을 못적었죠. 사실은 네 귀찮아서 안적고 있을뿐이였ㅈ...읍..

secretpoten.tistory.com

 

https://www.snoopybox.co.kr/m/1581

 

디스크, 파티션 복제하기 - Macrium Reflect Free

2009년에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한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2009/12/07 - [유용한 프로그램] - Macrium Reflect FREE Edition - 시스템 복구 솔루션 그런데 최근에 SSD가 대중화 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윈도우..

www.snoopybox.co.kr

설정 메뉴에서 숱하게 나오는 용어와 개념이 헷갈린다면 알아두고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나의 삽질은 막을 수 없었을 거라는 느낌이지만)

https://dakuo.tistory.com/m/60

 

파티션(Partition)의 개념

파티션(Partition)이란 쉽게 말하면 방입니다. 하나의 집에(물리적인 하드디스크) 여러개의 방(partition 파티션)을 만드는 것이죠. 방에는 2 종류가 있습니다. 1. 살림을 차릴수 있는 원룸(Primary 주파티션) 2...

daku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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