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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것들

대전성모병원 건강검진

지금 직장에 입사한 후 매년 유성선병원에서 검진 받다고, 올해 처음으로 대전성모병원에서 받았다.
유성선병원이 워낙 깔끔한 검진센터를 운영하다보니, 뭔가 내용은 덜 실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의심도 한 몫 했다. 그리고 종업원들도 좀 딱딱한 느낌이고, 문진하는 의사들도 겉핥기로 진료를 하는 듯 했다.
무엇보다, 국제검진센터 홍보를 하는 모양새가, 상업의료를 주목적으로 하는 병원의 냄새가 너무 풍겨서 거부감이 들었다.

근데 성모병원도 별 수 없나보다. 직원들은 훨씬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설은 불편 없는 정도의 공간과 분위기. 검진 후 주는 식사 쿠폰은 선병원보다 단연 낫다. (선병원은 말 그대로 죽 한 그릇 또는 편의점 샌드위치 하나 준다. 식사라고 부를 수 없다.)
근데 치과진료 때나 문진의사(아마 가정의학과로 추정)은 내가 따로 적어낸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쳐다보지도 않고 진료를 끝낸다.
특히 문진진료는 뭐하러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의 요식행위만 하더라.  요즘 편두통이 심한데, 내가 알기로 편두통은 여러 질환의 대표적 표지증상 중 하나다.
그런 작성란을 보지도 않고 한다는 얘기는,
간헐적 어지럼증은 전정기관 때문이고,
가슴 통증과 답답한 증상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 없는 거고,
기억력 감퇴, 시력 감퇴는 언급도 안 하고,
운동 안 한다 써놓았더니 좀 더 하는 게 좋겠다,
이런 걸 진료행위라고 할 수 있나?
20여분 기다려서 받는 진료가 이런 대화보단 생산적일 수 있다는 건, 정상적인 동네 가정의학과 의원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가장 실망스런 대목이었다.

그리고 아내의 충격적인 경험.
대전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 여성검사항목 중 유방초음파는 50대 남자가 한다.
상의를 벗기고, 맨살 가슴을 남자가 문질러대니 그래도 좋은 사람이나 진료받길.


덧.
근데 B형간염예방접종은 항체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A형만 그렇고 B형은 시간 지나면 재검사 후 필요하면 다시 접종해야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며 반박.
그리고 C형간염은 예방접종이 없으니, 발병하면 치료받는 방법 밖에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