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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늙음의 두려움을 대처하는 자세 늙음이 두려운 이유는 쓸모없음에 다가간다는 선입견을 물리쳐야 한다는 부담감과 "아직 젊어서 그래"라던 세상의 관대함을 더이상 누릴 수 없다는 불안함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늙음에 건강히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쓸모있는 일을 가려내어 나이에 걸맞게 책임있는 행동거지를 노력하는 것이다. 더보기
이태원 할로윈 2022념 10월 29일 밤, 망자들의 날을 기리던 것이 놀이가 되고 결국 본질을 알 수 없는 흉폭함으로 길거리를 휘젓다가 사악함으로 물들어 버리고 말았다. 찬란한 젊은이들이여. 외국인보다 내국인에게 자신들의 나라가 안전한 이유는, 그들이 어딜 거닐면 위험해지고 무슨 행동이 위험에 처하게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술과 약에 취해 패기와 객기를 구별하지 못하고 젊음과 치기어림을 분별하지 못하는 그런 뒷골목을 그대들은 찾아가지 말라. 그곳엔 그런 저열하고 구제불능의 영혼들이 헐떡이며 또아리를 틀고 있나니. 당신들은 그런 소굴을 찾지 않아도 아름다운 젊음이고 빛난다. 거기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말라. 더보기
여름을 보내며 성취 성장 성공의 신화가 휩쓰는 이 시대를 살면서 약간 느려진 걸음으로 퇴보의 기분을 물리치기란 어렵다. 웃고 사귀고 날아올라 우쭐대야 마땅하다는 시대적 사명감에 감히 반기를 들기란 두렵지만, 멍한 표정으로 내려앉아 수그리고 있는 시간도 내겐 때때로 필요하다. 겨울이란 그런 것이다. 늘 여름일 수는 없고 여름만이 아름다운 계절은 아니다. 삶의 족적은 봄날의 풀밭에도 남고 여름의 바닷가 모래 위에도 남고 가을의 낙엽길 산자락에도 남고 겨울의 눈길 위에도 남는다. 온 계절을 사랑하려고 들면 인생의 의미가 보인다. 겨울은 여름을 기다리기 위해 나는 것이 아니다. 겨울은 그 자체가 그런 계절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일지 가을겨울봄여름일지 모르는 것일 뿐. 더보기
사피엔스의 혼란 "외국은 여행으로 갈 때 즐거운 겁니다. 살러 가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예요." 그 어떤 낭만적인 장소라도, 그곳이 매일의 삶의 터전이 된다면 더이상 예전의 감상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익숙한 삶의 터전 속 포화같던 매캐한 내음도 그 곳에 머무르는 시한부의 날을 받아든다면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사피엔스는 정착을 선택했지만, 그건 정착 그 자체를 원해서가 아니라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노마드는 사피엔스의 유전자 안에 이미 존재하던 자아다. 더보기
변화가 필요한 걸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백척간두진일보 백척간두진일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내 날개를 믿는 것이다. 더보기
인생의 길 위에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퇴직의 딜레마 사람이 싫어서, 조직이 싫어서, 현재의 회사가 싫어서 하는 퇴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리가 있다. 극복과 극기를 통한 개인의 성공신화가 보편화 된 오늘엔 그런 퇴직을 비겁한 패배자의 도망으로 여기는 듯 하다. 근데 지금의 동료와 조직과 회사가 좋다면 뭐하러 퇴직하나? 결국은 만사가 인사라더니? 실제 그 입장에서 느끼는 딜레마는 단순하다. 지금의 직장이 마음에 든다면 퇴직할 리가 없는 것이다. 더 높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 하더라도, 현재의 직장은 그 꿈에 데려다 주지 못할 곳이니까 퇴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동료와 조직과 회사와 고운 관계에 있고 상호의 기여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척이나 미안해지는 것이다. 내 꿈 찾겠다고, 누군가를 버리는 듯 한 기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