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어서, 조직이 싫어서, 현재의 회사가 싫어서 하는 퇴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리가 있다.
극복과 극기를 통한 개인의 성공신화가 보편화 된 오늘엔 그런 퇴직을 비겁한 패배자의 도망으로 여기는 듯 하다.
근데 지금의 동료와 조직과 회사가 좋다면 뭐하러 퇴직하나? 결국은 만사가 인사라더니?
실제 그 입장에서 느끼는 딜레마는 단순하다.
지금의 직장이 마음에 든다면 퇴직할 리가 없는 것이다. 더 높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 하더라도, 현재의 직장은 그 꿈에 데려다 주지 못할 곳이니까 퇴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동료와 조직과 회사와 고운 관계에 있고 상호의 기여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척이나 미안해지는 것이다.
내 꿈 찾겠다고, 누군가를 버리는 듯 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결국, 한 배를 탄 전우들을 두고 홀로 하선할 때의 미안함으로 남고야 만다.
그건 축하를 받으며 떠나는 경우라도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의 직장을 떠나려는 생각을 앞 두고 마음이 애잔해지며 미안하고 그리워지는 기분이 든다면,
직장 생활 잘 한 것이다.
더더욱 마음 편히 떠나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