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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여긴 어디

깨우침일까 변명일까 겁먹은 걸까 지겨운 걸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갑갑함으로의 귀환 란드베테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서는 도시의 풍경은 변한 것이 하나 없었다. 아니, 달리 보이는 것이 하나 없었다. 마치 아주 찰나의 시간을 보내고 온 기분이 사실이라는 듯, 아니, 나는 이 곳을 결코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각인시키듯. 더보기
친환경 인증 마크 이파리 상태가 안 좋은 부분이 있어 뒤적이다가 인증 마크 보고 기겁해서 소리 지를 뻔 했다.집에 와서 놓아주려고 했는데 안 보인다. 설마 어딘가에 숨은 채 먹혀버린 건 아니겠지. 예전에 애들 관찰일기 쓴대서 같이 키우던 배추흰나비 애벌레랑 비슷하게 생겼네. 살아남아서 잘 크길 빈다. 더보기
납작복숭아라 읽고 못난이복숭아라 여긴다 더보기
나 혼자 만나는 하늘에게 자정을 견뎌낸 너는 아직 천천히 저무는 중일까 아니면 남들보다 일찍 깨어날 준비를 하는 것일까. 새벽 두 시의 너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건다. 오늘은 어떠했으냐고, 아니 오늘은 어떠할 것 같냐고. 나는 석양 이후의 너를, 일출 이전의 너를 더 오래 만났다. 어쩌면 너와 나는 그 시간이 닮아서. 너는 늘 그렇듯 먼 북쪽 땅 너머에서 다른 세상을 비추느라 내겐 관심없는 듯 말이 없다. 해바라기는 밤에도 너를 향함을 알고 있느냐. 네 기척이 느껴지는 북쪽을 향해서. 칠흑 같은 이곳을 잊었는가 괜시리 섭섭하고 서운하다가도, 이처럼 비쳐보이는 너라도 있어 적막한 야밤을 좀 더 견딘다. 더보기
기념하고 싶지 않은 500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안 순한 순한 떡볶이 스웨덴인 입맛이 다 된 건가. 김치 시즈닝은 잊고 넣지도 않았는데 이미 매웠다. 단맵단맵 속에 땀이 다 난다. 근래 김치도 다시 먹기 시작하고, 떡볶이도 먹어가며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모양새랄까. 사실 김치 유산균이 없어 건강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은 걱정 때문이었지만, 향토의 맛은 역시 나의 정체성을 일깨운다. 내가 이 정도라면 스웨디시들은 어떠할까 궁금하여 약간 덜어놓는다. 내일부터 날 미워하는 이들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피곤 맨손체조 좀 하고 12시 좀 전에 잤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저런 거 타면 기분 좋아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