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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상대론적 우주 속 인간의 감정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의 내용은 결국, 정의라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떠올리는 개념이 절대적 가치를 묘사한 것이 아닌 상대적 개념이고 현실 속에선 다양한 해석으로 적용될 수 밖에 없다는 속성과 한계를 되짚게 만드는 것이었다.

유독 주위와 비교하며 나의 위치를 비교 가늠하는 것이 일상화 된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이란 애초에 '박탈감'이라는 감정과 개념이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는 본질을 명시적으로 드러낸 것 아닐까 싶다. 마치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 물리량이라 여겼던 고전역학을 뿌리째 부정하며 뒤흔들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 상대론적 물리 세계의 시대가 의심의 여지 없이 자리 잡은 것처럼, 우리가 인간 사회를 구성하며 정의하게 된 여러 상호관계적, 사회적 개념들은 태생적으로 상대성을 지닐 수 밖에 없는 것이겠다.

오존층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날우주 공간에서 태양풍 입자에 고스란히 노출된 가련한 생명처럼,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은 가혹한 방사선이 매일을 투과하는 고통이 지배한다. 그 시달림이 사람들을 너덜거리게 만든 끝에, 이제는 자기 자신만의 가치를 좇아 살라는 부처의 가르침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가혹한 생태계가 그대로 존재하는데 이를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자존한다는 건 단순히 어려움의 수준을 넘어 가히 고도의 경지라 불러도 무방하다. 시쳇말로 매 순간 가스라이팅이 난무하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고된 인생인 것이다.

절대물리량을 넘어서 상대물리량의 세계에 눈을 뜬 인류는 진리에 좀 더 다가가 계몽되었고 지능적이 되었으나, 감정의 상대적 정량화는 절대빈곤이나 굶주림, 추위를 최강의 위협으로 대했던 시절 못지 않게 우릴 시험에 들게 하고 좌절시키며 급기야 스러지게 한다. 미디어는 세상 천지의 사람들 소식을 끌어모아 내 귓가에 끝없이 속삭이고 윽박지르고 을러대다 토닥이며 위로한다. 딱 가스라이팅이다. 어쩌면 진실로 오늘날은 모르는 게 약이요 아는 게 병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