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월급은 누가 줘요?"
내가 아닌 내 파트장이 다른 동료에게 들은 말이었지만, 그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 십오년이 되도록 내 뇌리에 또렷이 남은 건 그 말이 되새긴 본질적 의문 때문이란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나는 여지껏 월급 받는 엔지니어로 살고 있지만
월급을 받기 위해 엔지니어가 된 건 아니다.
절실하다고 해서 근원적 동기인 건 아니다.
논문을 쓴 수많은 이들에게 '너흰 과학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건 기치처럼 세상에 기여하는 공로가 가장 절실한 건 아닐 수도 있다. 절실한 성과는 SCI 저널 등재이고 피인용 수이고 이로부터 제안받을 교수직이나 글로벌 연구소의 수석 연구직일 수도 있다. 그건 세속의 삶 속에서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들에게 '여전히 당신의 논문이 유료 열람되며 형편이 안 되는 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길 바라는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좀 달라질 수도 있다. 특허도 공개되면 접근이 가능한데 논문은 왜 그러지 못하는가?
인류가 논문을 써온 이유에 대해 돌아보면 좋겠다. 그걸 읽으려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를 가졌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https://www.instagram.com/p/DY_T_6iD5J4/?igsh=bG1jNXZtMjZrYW83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긴 여정을 다녀온 자와 긴 그리움을 참은 자의 만남 (0) | 2026.06.18 |
|---|---|
| 엎치락뒤치락 귀국길 (0) | 2026.06.15 |
| 상대론적 우주 속 인간의 감정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0) | 2026.05.30 |
| 자기 자신을 잃으면 이길 수도 없고 이겨봐야 의미 없다 (0) | 2026.05.27 |
| 두리번거리라, 비교하라, 동요하라 (0) | 202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