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와 친구들은 감사충이 되었나
열등의식은 지극히 내밀한 속살에 맞닿아 있다.그래서 누구도 그것을 정중히 물을 수 없고, 누구도 그것을 솔직하게 답하기 어렵다.묻는 순간 열등감을 의심하는 것이 되고, 수긍하는 답을 하는 순간 명백하게 열등해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해라"를 돌아가며 요구하는 미국의 주요 인물들은,지성이나 배려심 따위 없이 천박한 부자라는 조롱과 멸시를 오랫동안 받아온 결과,자존감이 떨어지고, 존중받고 싶은 욕망이 눈까지 차올라, 충혈된 목소리로 한결 같이 부르짖는 것이다.나한테 머리 숙이라고, 감사하라고, 존중하라고, 내가 지배자가 되었음을 인정하라고. 가정에서 따스히 품어주고 학교에서 잘 보살폈다면 성적은 낮을지언정 올바른 심성과 성실함을 갖춰 아름답게 살 수 있었을 아이가, 결국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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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초 우크라이나, 20세기초 한민족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전,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부터 강대국들의 침탈과 배신을 겪어왔다.그들이 강대국, 특히 러시아를 바라볼 시선은 한국인으로서 동일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짐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길어지는 공방, 바닥나는 희망과 재정, 조여오는 침략국, 그리고 고상하게 굴던 우방국들의 미온적 태도 혹은 뒤집힌 태도.개인은 자신의 삶을 살아내야 하고, 소중한 이들과 것들을 지켜야 하고, 하지만 나라를 민족을 사라지게 놔 둘 수도 없고, 그들은 긴 시간 방황하고 고민하고 이율배반적인 매일을 견뎌내 왔을 것이다.가장 큰 실망과 절망은, 화창한 날 악수하며 상호 도움을 약속하던 이들이 형편 이야기 하며 제 살 길을 우선할 때 느낀 살벌한 세상 이치 아닐까. 문득, 우리의 피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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