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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의 푸념 - 근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던데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84709

“비싼 한국빵, 맛 없는 이유”…제빵계 에르메스 출신 셰프의 ‘소신발언’[미담:味談]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빵은 비싸고 맛이 없다.’ 한국빵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하다. 맛은 떨어지면서 비싼빵으로 취급받고 있다. 실제 통계적으로 한국빵이 비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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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른 주식을 먹는 기후와 풍토에 사는데, 유럽처럼 일상 속 달디 단 디저트 케익을 먹을 수 있게 외산 생물 식자재를 들여오자는 단편적 사고는 파티셰란 직군의 직관과 지혜의 민낯을 보여준다.

프랑스산 산딸기가 없어 못 만드는 건 프랑스 디저트겠고 이를 현지화 하는 게 한인 제빵사의 능력 아닐까? 유럽의 식음 문화를 사대하는 일본 유학파의 유구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절규가 흥미롭다. 공부를 좀 더 해보면 좋겠는데, 원재료 조달을 용이케 하자고 외산 작물을 국내에 파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고민은 하고 발언한 건지 의문이다. 그저 프랑스식 빵만 만들수 있으면 다른 부수 작용은 알 바 아닌가?

글 도입부의 한국산 빵의 맛에 대한 비평은 논조가 오락가락이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맛이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증언인가? 어느 분야나 그러하지만 맛의 평가는 엄청난 격차의 스펙트럼을 가진다. 지적 사항과 같은 논리라면, 원재료 수급이 어려운 5성급 호텔이나 국내 유명 명가들도 그 '형편없는 맛에 비싸기만 한 업체'에 속하는 건가? 일본에서도, 프랑스에서도, 맛없는 빵과 커피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유리한 요소만 골라 언급하고 받아적는 이런 기사를 통상 자원낭비 시간낭비라고 한다. 맛없는 빵을 먹고 속상하듯. 어려서 그렇겠지, 둘 다. 지혜는 쉬이 얻기 어려운 게 틀림없다.


그리고 셰프란 단어, 좀 그만 쓰길. 뭐 좀 있어 보인다고 느끼는 걸까. 그 연혁 짧은 어휘가 들어와 어설픈 자들에게 참으로 요긴하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