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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은행에서 전부 잃었습니다"… 고령층 노리는 교묘한 '함정' - 리포테라
이처럼 해마다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금융 지식이 부족한 고령층이 정작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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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교육이 가능할까? 이들이 벌이는 정보 비대칭 전략은 창구 판매를 극대화할 유일한 무기인데 이를 포기할 리 없다.
현재의 노년층이 창구에 앉아 있는 금융기관 직원보다 빠릿빠릿하게 금융 지식을 활용하기 어려운 건 평균적으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노인 고객들의 '무지'에서 비롯한다 단정하고 시작하는 논설은 동의하기 어렵다. 강인한 자만 살아남는 야생 국가라고 선언하는 꼴이다. 이 관점이 통상적이 되면, 이런 국가는 무정부 상태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자발적 가입을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닌 노인들을 구슬려 금융상품에 가입시킨 결과는, 구슬린 사람이 모든 원인 제공자다. 우린 사기 범죄도 같은 논리로 다룬다.
고객의 손실을 의도하는 건 아닐 테니, 카지노가 냉정한 승률을 알려주지 않는 비열함에 비할 것은 아니다. 허나 일단 게임 참가를 독려해야 하는 직원 입장에선, 완전 판매든 불완전 판매든 성과를 올려야 하는 당면 과제가 우선이다. 이후 손실 여부는 금융시장 흐름과 대응하는 운용역의 몫이고 판매 직원은 아무 영향을 주지도, 줄 수도 없다. 그걸 내다볼 수 있다면 판매 수당 대신 그 상품에 직접 투자해 얻는 이득이 낫겠지.
따라서 이런 노년층 금융상품 손실 사고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에 다시 책무를 부여하는 건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기는 꼴이다. 이건 윤리성이 아니라 금융상품 개발과 소비의 먹이사슬이 태생적으로 갖는 매커니즘 때문이다. 아직도 난 정부 규제 당국이 무지해서 이런 흰소릴 하는 건지 어차피 무의미한 쇼를 의도한 건지 헷갈린다. 매번 사회 이슈가 이런 식의 공염불로 허술하게 매듭지어진다.
이 사안을 해결하려면 상당히 멀리 있는 곳을 짚고 헤아려야 한다. 은행 노조는 판촉 압박과 이에 기반한 성과 평가 체계를 거부하는 시위를 해야 한다. 부당한 전쟁에 나선 군인들은 상대를 살살 공격하고 죽지 않을 만큼 상히를 입히는 데 중점을 둘 것이 아니다. 전쟁이 부당함을 만천하에 알리고 교전을 거부해야 한다. 물론 군 체계는 이럴 여지가 없다. 적어다 금융기관 직원들은 그런 군법에 지배받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정말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가늠하고 함께 행동한 용기에 관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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