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동 직군을 무시하는 건 옳지 않고
그 이유가 변변찮은 수입 때문이라면 더욱더 옳지 않습니다.
허나 월 소득이 천만원이라며 무시하지 말라는 논리는 세상의 잘못된 편견을 단편적으로 반박하는 꼴입니다.
인류가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몸보다 머리를 쓰는 직업을 선호해 온 건, 육체 노동이 고되어 싫기도 하지만 지적 경지에 이르기까지 쏟는 노력과 성취한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춘이나 조직폭력배를 월소득으로 폄하하는 것이 아닌 점을 돌아보면, 인터뷰를 이런 식으로 편집해선 안 됩니다.
물론 제목은 선정성에 목맨 기자의 작품일 거라 확신합니다. 당사자는 그런 의미가 전혀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 시대의 변곡점에서 보건대, 이제 육체 노동은 인류 본연의 신성함으로 찬사 받을 수는 있으나 효용 면에서 바야흐로 소멸될 기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편배달부의 정감과 향수는 소중하지만 그 노동 방식이 이어지리라 보기 어렵잖아요. 육체 노동을 등한시 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건 의미있지만, 자칫 시대착오적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11302326
그리고 스스로 노가다란 멸칭을 쓰는 건 다소 작위적입니다. 기자 양반도 선정적 문구 작작 쓰길 바랍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낚시질 유혹을 느낀다고 막 나가면 제도권 언론사 직원으로서 추잡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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