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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랑 나랑 월급 비슷, 차라리 관둔다”…산업현장 닥친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 매일경제
KDI “요양시설 간호사 줄어” 건설 ‘특급인력’ 고용 11%P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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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공들의 임금이 낮아진 게 이탈 요인이었다면 신입 임금 얘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즉, 신규 입사자가 나랑 비슷하게 받는 게 싫다는 건데, 당연히 친자본주의 매경은 침소봉대해 기사를 썼을 게다. 그런 언짢음으로 좁은 바닥을 박차고 나갈 노동자는 없다. 게다가 기능공 영역에서 고숙련자라면 부양가족에 한참 돈 들어갈 때고 한 분야에 장기 매진한 경력으로 업종 간 전환하는 것도 요원한 일이다. 요즘 경기에 빈정 상했다며 손가락 빨려고 나가겠나?
게다가 미묘하게 외노자의 프레임으로 트럼프식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육체노동시장에 들어가게 된 건 당연히 자본자 사업주들의 이해와 노동공급 시장의 다변화가 맞물린 결과인데, 이걸 외세 침략 뉘앙스로 감싸면서 MAKA라도 외칠 셈인가?
그리고 외노자들이 자격증도 없이 연장근무로 채워 총 수당이 앞선 거라면, 한국산 고숙련 유자격증 보유자보다 갑절로 일했을 건데 이 수당 수령이 왜 문제시 되는 건지 도통 납득할 수가 없다. 뭐, 그럼 외국인 노동자들은 같은 작업을 해도 시간 외 수당을 주지 말라는 소린가? 기사는 내내 군불만 때며 박힌 돌들의 부아만 치밀게 만들고는 슬그머니 사라진다. 함께 일하는 무리를 갈라 신경전 싸움을 붙였으니 할 일은 다 했다는 의미일까.
웃기게도, 신규 노동자들이 상대적 저임금을 받는지가 본인의 직업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것이 요지다.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이런 사람 많겠지. 그게 현실 한국의 그릇된 행복관이다. 이 따위 관념으론 절대 과반수 이상 행복할 수가 없다. 매경의 교활한 논지 수작과 별개로, 우리 노동자들이 서로를 견제하고 내가 조금이라도 상대적 우위에 있는 걸 목표로 삼으면 결과는 공멸이다. 누가 누구를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건가? 프롤레타리아끼리 제로섬 게임으로 피를 튀기면 그걸 관전하며 판돈을 먹는 이들은 따로 있다. 이게 엘리트들의 계책임을 깨닫자.
"노예는 자유를 꿈꾸는 대신 자신의 노예를 꿈꾼다"
- 키케로 (추정)
아까운 인생을 그들을 위해 헌신하지 맙시다. 지배층보다 악랄한 건 그들의 녹을 먹고 사는 엘리트들입니다. 조폭 두목을 모시는 칼잡이죠. 엘리트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니 옆 사람 밟고 올라가. 그럼 우리 서클에 끼워줄께. 너도 엘리트 한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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