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시간을 낭비하는 곳이었다는 이 아이들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 살벌하고도 기울어진 경기장을 만들어 검투를 하게 만든 건 이전의 모든 세대 탓이다.
고삐 풀린 자유시장경제의 피비린내가 우릴 적시고, 무한경쟁의 입시와 취직에 청춘들은 꽃피울 여력 없이 낙엽진다.
우린 어쩌다 이 몰골이 되었는가?
https://youtu.be/-cIumjicuHo?si=XckXaU1Kh9a7NAk1
사랑스런 아이들이 자라나는 나라를 그렸지만, 내가 기여한 유산 속엔 쓸만한 것이 딱히 없다.
사실 나도 억울한 것이, 나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엔 풋풋한 추억 같은 게 그다지 없다. 오로지 공부만 했던 장면들 몇 장이 남아있을 뿐.
우린 참 오랫동안 이런 곳에 살아왔나 보다. 그걸 순리라 받아들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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