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일이다.
연봉 6500만원을 받으면서 팀장에게 빈대 붙는 걸 생활 방식으로 삼는다니, 이런 관점이 비단 점심식사에만 국한될까?
MZ 같은 세대 구별론은 마케팅 용어일 따름이지만, 적어도 이것이 특정 연령대의 일반화된 사고방식이자 가치관이라면 큰일이다. 이런 수작이 통하는 나라는 몇 없기 때문이고, 한국에서도 호시절에나 가능한 셈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사실 관리자를 비롯한 집단 배임이다. 팀장은 분명 조직활성화비용으로 점심을 살 텐데, 본인 역시 상대를 돌려가며 회삿돈으로 끼니를 챙기는 게 아닌가. 감사 받고 주총에서 질타 받고 사법 리스크를 지는 단초는 이런 자잘한 배임 마인드에서 시작한다.
https://news.koreadaily.com/2024/11/03/society/generalsociety/20241103120042181.html
구내식당의 배려를 뒤늦게 깨달았을 때, 난 이 사회에 불평하던 것만큼 많은 빚을 또 지고 살아왔다는 걸 깨우쳤다. 연봉 6500만원이 오롯이 자신의 열매라고 믿는 것, 회사의 리소스 관리 예산을 임직원을 위한 '복지'라 여기며 사적유용하는 것, 이 모두 오만함이다. 시대가 궁핍해졌다고 오만함이 팽배해도 된다 믿는 건 착각이다.
자연의 논리가 정연할진대, 그래서 공짜 좋아하면 거지꼴은 면할지 모르나, 기껏해야 도둑 밖에 못 된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불을 낮춰야 할 때도 있다 (0) | 2024.11.06 |
---|---|
일상 (0) | 2024.11.05 |
병 주고 약 주는 사회에서 우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0) | 2024.11.01 |
복소수는 수인가 표기법인가 (0) | 2024.10.31 |
꿈 이야기 (0) | 2024.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