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 작은 씨앗에서
설마 피어날까 싶은 걱정과 달리 매일 매 순간 부지런히 자라나서
지켜주겠다던 약속을 아직 다 지키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나의 어깨를 넘어 세상을 향하고 있다.
사랑하거나 고마운 마음과는 또다른 이 기분은 뭘까.
나의 삶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그 끝은 아직 모르는 가운데
누군가의 말년과 임종을 보고 깨닫고
누군가의 시작과 유년기를 보고 깨닫는다.
삶의 시간이 유한하여 우리는 타인과 자연과 우주를 통해 마저 배우게 되어있는 것일까.
언제고 떠나겠지. 나와는 별개의 인격체이고 인생이니까.
같이 있어준 것이 고마운 거지. 자격심사 없이 일단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우연과 인연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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