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은 나이 사십이 아니라 사십대의 기간이었다.
불혹은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아니라 흔들리는 삶 속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는, 불혹하려 애쓰는 시기였다.
불혹은 그러한 고뇌를 겪어 답을 얻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때가 아니라, 그 때부터 고뇌를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청소년기의 사춘기는 뭔지 몰라 겪는 방황이었다면, 불혹의 사춘기는 뭔가 알게 되면서 겪는 방황이었다.
그 모든 걸 미리 알았더라도, 불혹은 서릿발 같이 호통츠며 날 가르쳤을 것이다.
우리가 불혹에 대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냥 온 방향에서 당하며 배우는 시간이므로.
'어쩌다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시대의 산물 (0) | 2023.10.14 |
---|---|
비행기를 타고 싶던 아이 (0) | 2023.10.03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0) | 2023.09.26 |
변하지 않는 인생의 조언 (0) | 2023.09.23 |
가치의 비밀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