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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흥망성쇠는 윤회의 계절일까 헤어진 연인이 새출발하며 나의 모든 기억들을 휴지통에 넣는 걸 보듯 섭섭하기도 하고 이게 이치인가 싶기도 하다. 세상만물의 계절은 이리 오고 가는 것임을 알면, 삶의 고비 고비를 굽이굽이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성장하려고 상처입는 자는 없겠지만, 상처는 흉터로 남았을지언정 한 마디의 자람이 되었을까. 아직까지 우리사주를 들고 있는 나로선, 이러나저러나 응원한다. 하지만 내가 누렸던 그 전성기가 다시 오지 않는 걸 먼치서 바라보는 십여년은 꽤 안타깝네. 이 녀석의 유통기한을 보아하니, 내가 저 회사의 녹을 먹고 있던 당시 중국에서 데려온 듯 싶다. 먹으면 어찌될까? (의료황무지인 스웨덴에선 썩 바람직한 모험이 아닐 것 같지만…) 더보기
못 알아봐 미안하다 G6를 3년 가까이 쓰면서, Qslide 없어진 것만 아쉬워했지(내가 만든 기능이라 그럴만은 하다만) 멀티뷰(?)의 기능을 제대로 켜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 진동 모터까지 망가진 때가 와서야 유튜브 틀어놓고 다른 일 할 수 있는 걸 알았네. 잘 만들어놓고 마케팅 망해서 못 팔았다 불평했는데, LG전자가 MC사업부를 결국 접게 된 데에는 나 같은 개발자 출신조차 소극적 사용자였던 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지금 역시 난 세상이 내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투덜대고 있는 건 아닐까. 재능이란 찾아 밝혀주는 이가 있어야 손 안의 보석이 되는 것이거늘. 영욕의 세월이여, 무상한 세월의 바람이 남긴 추억과 영광만을 기억하며 잠들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