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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것들

[리뷰] 포장 이사 - 서울 신월동 파란이사 125호점

견적 184만원 (사다리차 포함, 이외 추가금 없음)

1박 창고 보관 시 260만원

2박 창고 보관 시 3+1만원 추가 -> 264만원


원래 창고보관 시 기본 3만원이 붙는다 함. 그럼 1박 시 증액분에 이미 포함되었을 테니, 2박 시엔 1만원만 늘어야겠지. 이 업체에선 그런 '논리'적 질문에 답변하는 건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추측컨대, 1박 시엔 하차 자체를 안 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창고 보관도, 추가 노동(증액의 표면적 사유)도 없었을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다음 날 오전에 하역할 짐을 뭐하러 내렸다가 다시 싣겠나?

이 업체의 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해서 설명하는 계약은 믿음이 갈 수 없고,

거짓말을 해서 변명하려는 물품 파손 사유는 믿음이 갈 수 없다.

그리고 인부 3명도 태도가 바람직한 편은 아니었으나... 거짓말 및 적반하장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사장이었기 때문에,

이 업소가 완전히 새로 개설되지 않는 한 이런 정신자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절대로, 파란이사 125호점을 추천하지 않는다.

 

결론을 먼저 적자면,

1) 파란이사 전체 수준은 모르겠다. 좋은 곳도 있는 것 같다.

2) 본사 대표 번호로 문의할 때 지점을 지정해라. 되는지 안 되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본사 입장에선 누구를 연결해주든 손해볼 게 없다.

2-1) 특정 지점을 원하면, 칭찬하는 블로그 글을 참고

2-2) 도착지 인근 지점을 찾아봐라. 내가 앞으로 살 곳이고, 그 지점의 평판에 영향을 줄 지역이다. 업체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신경 쓰일 것이다.

2-3)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좀 '사는 동네' 지점을 지정해라. 이건 나름의 근거가 있다.

 

2-3의 내용은 좀 따로 설명해보려 한다.

요즘의 포장이사 업체들은 본사에서 팀을 꾸려 파견하는 게 아니다. 원래 그 지역의 군소 이사 업체들을 일정 교육과 규정 지침으로 가입시키는 것 같다. (수 틀리면 가맹 해제)

듣는 이에 따라 기분이 좀 나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살림살이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 내에서도 좀 산다고 하는 동네는 서초, 강남, 송파, 목동 지역이다. (지역 자체가 그렇게 평가받는 곳만 나열한 것이다. 성북동 부잣집 이런 건 감안 안 함) 이 동네에서 오래 장사해 온 이사 업체는 동네 주민의 성향을 반영하게 되어 있다. 즉, 고가품을 갖고 있고, 까탈스러우며, 깔끔하고 거추장스러운 것 싫어하고, 문제 생기면 법적으로 하자며 들고 일어나는 이들이 좀 많을 공산이 크다.

앞서 말했듯, 이런 업체들이 '파란이사'에 가맹하게 되면 그 수준을 변경할까? 아니, 어차피 그 동네에서 장사해야 하니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 그 동네 전입/전출 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소득수준이 비슷할 테니.

반면 비교적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의 가정은 이런 가정이 가능하다. 살림이 낡거나 저렴한 제품이고, 이사업체 선정의 최우선 기준이 '금액'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살던 지역도 (신월동은 아니었지만) 소위 '잘 사는' 지역은 아니었다. 그러니 125호 같은 업체가 배정되고, 그 따위의 서비스 품질이 나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그들의 평소 고객들은 그 정도에 불만스러워하지도, 따지지도 않았을 테니까.

 

위 글에도 억측이 섞여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소중한 물건은 있기 마련이고, 특히나 젊은 세대들은 나름 아끼는 물건 - 혼수 - 같은 게 있다. 조금만 신경써도 괜찮았을 물건들이 인부들의 덜떨어진 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게 파손되고, 거지같은 변명까지 듣게 된다면 새 집, 새 터전에 첫 발을 딛는 날이 썩 유쾌하게 기억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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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파란이사 125호점을 통한 이사 사건의 요약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사라는 건 몹시 피곤하고 계산할 것이 많은 작업이다.

특히 이직이나 가족 구성의 변경, 결혼, 기타 다른 사유로 인한 '결과적 작업'이기 때문에 (이사 자체를 하고 싶어서 이사하진 않으니까)

중점이 되는 이벤트를 다루느라 번잡하나 가운데 이사까지 챙기려면, 집사를 둔 거부 쯤 되지 않는 한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신혼집을 마련할 땐 별다른 이사가 없었다. 나와 아내는 각자 살던 부모님 집에서 조금씩 짐을 날라왔고, 새로운 물건은 직접 배송되어 왔으니까.

그런 면에서 '이사 업체'를 고르는 것이 생각보다 신중해야 함을 몸소 깨달은 사건이었다.

 

지난 9월 이사를 앞두고, 8월경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두 업체에 견적을 요청했다. '영구이사'와 '파란이사'

그 땐 몰랐다. 왜 블로그 글들이 'XX이사 OOO호점'이라는 식으로 제목을 달았는지.

알바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칭찬 받는 지점은 다들 번호를 명시해 놨다.

영구이사는 전화 상으로 짐 양을 묻고는 대략 견적을 내줬다. 실측하러 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파란이사는 지점으로 연결됐고, 125호점 사장이 약속을 잡아 찾아왔다. 눈어림으로 측정하더니, 5톤이면 충분하겠다 한다.

직접 실측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추후 불미스런 변동으로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눌하면서도 말이 많던 사장은 40대 후반 정도의 사내였고, 어쨌듯 '이사' 자체는 잘 할 것 같았다. 근데 이 사람, 뭔가 따지듯 물어보면 "저희 입장도 생각해 주셔야죠"라고 한다. 논리와 규정에 근거해 설명해야지, 앞뒤가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질의에 '이해해주시오'라고 답하니, 동문서답식이다.

그리고 "왜 신월동 지점이 배정됐냐"는 물음에, 원래 출발지 기준으로 가까운 지점이 배정된다고 답한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며칠이 지나, 계약하려고 전화했다. 월말엔 바쁘다던데, 날짜를 옮겨 물어보니 다 된다 한다. 일감이 많지 않은 것 같다.

1박 시의 금액을 물었다. 하역을 해야 하고 다음날 인부들이 일을 못 하고 어쩌고... 또 일방적으로 떠들며 '우리를 이해해 달라'는 식이다. 파란이사 본사는 그냥 간판이고, 각 지점의 수준은 개별 업체 나름인가 보다.

 

 

이삿날에 발견한 것만 적자면,

- 침대 파손

- 협탁 파손

- 서랍장 파손

- 거실 스탠드 봉 파손

- 책상 스탠드 갓 오염

- 화분 파손 (비상식적으로, 1.2미터 남짓의 해피트리의 줄기를 꺾어 아래로 접어서 갖고 옴. 당연히 줄기 통째로 괴사함)

- 아이 옷장 파손

- 그림 (인테리어 벽걸이) 파손

 

물품 파손 외적인 문제 

- 업체의 거친 항의(무고함을 주장)와 빈정거림(잘못을 인정하면 봐 줄 것처럼 굴더니 금액 절충을 요구하느냐며)

- 청소 시 고객 청소기 무단 사용

- 사다리차 사용 시 이삿짐 비 맞음(모포 있음에도 사용 안 함)

- 주방용품 일방적 정리

- 침대스팀청소 안 함

 

지금도 가끔씩 새로 발견되는 게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