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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생

사진이 가르쳐 준 것

사진, 정확히는 사진 좔영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한 가지는
"세상엔 공짜가 없다"
즉, 보존법칙이었다.

빛의 총량이 정해진 어느 장소와 순간에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개방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나누어야 하며
필름 감도와 잡음은 어느 것을 중히 여기느냐의 선택일 뿐이었다.

세상에 밝은 렌즈란 존재하지 않고
화각은 왜곡을 감수하는 일이며
좋은 사진이란 읽고 느끼는 눈에 달렸다.

광량보존의 법칙을 깨닫고 나면
뷰파인더를 눈에 댈 때 본질을 마주할 수 있다.
삶의 순간들과 갈림길이 선택의 점묘화이듯
셔터의 순간도 선택의 조합을 마친 후 내쉬는 찰나의 호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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