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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것들

자동차 OEM

자동차 제조 관련 업계에선 공통으로 사용되는 표현 같은데, 잘못된 표현이다.
그럼에도 그 사용법이 잘못되었다는 글은 검색되지 않는다. 그냥 관용적으로 쓸 뿐이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은 흔히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 제품을 일컫는데, 그것도 잘못된 해석이다. 결과는 비슷하지만 원 뜻을 해친다.

OEM은 '실제 제조사'로 해석해야 하며, 하위 부품이든 완성 제품(상표 포함 외장 제외)이든 모두 통용된다. OEM '방식'으로 만든 OEM '제품'이라는 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자동차 OEM은 의미가 역전되어 쓰이는데, 그간 지칭된 대상은 '완성차 업체', '자동차 브랜드 업체' 등으로 불러야 한다. '자동차 OEM'라는 용어는 납품 업체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언어의 정립과 변천은 의사소통의 관습을 반영한다 주장하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르겠는데, 그런 관념이 많은 언어를 오염시키고 왜곡시키며 본질과 다른 형태로 분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용인해선 안 된다. 심지어 외래어인 경우 그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과 소통이 안 되고, 더 나아가 오해까지 불러일으킨다면 그 관용어는 언어로서 최악의 효과를 발하는 것이다.

일본식 영어 표현으로 이미 일상용어에 broken English가 만연하고, 자동차 업계, 건설 업계 등 다양한 산업 용어에서도 많은 폐해를 갖고 있는 용어 오용은 알면서도 고쳐쓰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냥 게으른 것이다.


2023년 5월 업데이트
배터리 회사 다닐 때 위 글을 작성하고, 이후 완성차 업체 동료에게 물어보니 여기도 스스로를 OEM이라 부른단다. 정의 상 틀린 용례가 아니냐고 물으니 동의하는 듯 하면서도 관행이 그러하단다. 뭐가 됐든 산업 용어로서 일관성은 있는 셈인 듯. 참고로, 이 회사는 유럽 회사임.

그럼에도 위키피디아의 정의를 보면 우리가 잘못 쓰고 있음이 분명하다.

OEM은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하여 판매할 상품을 제작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An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OEM) is generally perceived as a company that produces non-aftermarket[1] parts and equipment that may be marketed by another manufactur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