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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수영 방법: 우선 25m만 가봅시다
첫 번째 수영일기_나의 존재는 지금 여기의 힘찬 움직임에 있다 |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강습이 있는데 평균적으로는 두 번 정도 가는 것 같고, 자유수영도 일주일에 두 번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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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이란 늘 그렇듯, 상반된 이야기가 쌍을 이룬다.
힘들 땐 먼 곳의 목표를 보며 넘어서라는 이야기만큼, 먼 곳이 까마득할 때나 매일 나아가는 것 같지 않을 땐 바로 앞의 길만 보며 걸으라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니 선택은 개인의 것이고, 그 덕에 힘을 내고 그 덕에 주저앉는다.
1km 수영은 슬슬 해도 20분이면 충분하다는 글들을 읽으며, 그들은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달리기를 칭송하려고 수영을 깎아내린 걸까 생각이 들었다.
소모 칼로리가 운동의 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부력이 수영을 쉬운 운동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아주머니들의 지구력이 보기만큼 쉬운 능력이 아니고, 비행처럼 수영은 한계 실속 때문에 달리기와 달리 페이스 조절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토로한 어려움, 그리고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 '불굴의 집념'이 아닌 '약간의 인내'라는 걸 발견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안도감이었다.
우린 불행 속에서 탈출의 희망보다 주변의 동료를 찾는다. 여럿이라면, 나만 어리석은 실수를 한 것이 아니고, 보다 흔한 좌절일 것이며, 따라서 인간은 으레 이러할 수 있고, 그러므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멀찌감치 보이는 수영장 바닥을 바라보며
숨을 꾹 참고 허우적대며
앞으로 가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을 때
옆 레인의 누군가가 쑥쑥 앞으로 나아가는 걸 곁눈으로 볼 때
머릿 속에 가득한 생각은 단 한가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러다 보면 당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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