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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여긴 어디

중국의 동북공정은 효과있는 세뇌였음을

우선 우리 조상 탓도 좀 해야겠다.

마땅히 우리 글을 만들어 놓고도 안 쓴 기득 세력의 정치로 인해 조선 중기 이후에도 '외교'가 아닌 '주종'의 관계로 중국을 섬겼던 결과, 왕년의 해적국에 처절히 털리다가 얼결에 독립을 완성해 놓고선 그 이후 또 주도권 쟁탈에만 혈안이 되어 숙청의 계절을 겪고, 독재의 암흑기에 "백성은 개돼지"라는 노략 정권 수반이 수십여년을 지배해 온 거칠고 추악한 과거는 일단 사실대로 받아들인다 치자.

우리가 개화기 이후에도 멀쩡한 한글을 놓고 멍청하게 한자를 계속 쓴 탓일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내국인부터 세뇌해 온 중국 공산당의 현 상황은 소위 MZ라는 세대부터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똥과 된장을 식별할 지성 자체를 박탈해 뭉근한 자본주의로 취해 있게 만드는 데 꽤나 성공했다고 보인다. 그간 긴 역사 속 올림픽을 치르며 세계가 지향했던 공동 가치에 대한 찬사는 베이징 올림픽을 효시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시점부터 올림픽이란, "내가 최고"를 주장하는 자찬 쇼가 되고 말았다.

 

중국어가 어순이 영어와 비슷해 더 익숙하게 쉬이 배워 잘 한다는 헛소릴 들은 적이 있다. 아주 예전 일인데.

중국어에서 영어 학습의 이점을 확인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경험상.

근데 내수만 생각하던 그들이 싼 맛에 외국에 물건을 팔게 되다 보니 번잡한 한자(스스로 번체자라 부르며 글자를 파자하는 걸 보면 얼마나 수준 낮은 글 체계인지 확연하다)로 매뉴얼을 잔뜩 만들어 뻔뻔하게 배포하는데, 상대 앞에서 번역기를 쓰는 걸 보면 이건 노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때 동북공정세뇌의 정점은, 14세에 스웨덴에 엄마를 따라 와 스웨덴 남자 집에서 살게 된 한 중국인의 발언에서 나왔다.

"너희 중국어 읽을 줄 알잖아?"

저번 그 중국인 여자와 함께 언어계통에 대해 헛소리 하던 모습이 고작 일년도 지나지 않았다.

좀 더 지나면 무슨 소리까지 지껄일까. 한국은 중국 소수민족이 독립해 세운 나라라고 말하려나.

그 때 나는 이성을 놓지 않고 말려들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