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난 창은 더 많은 햇살을 받지만
더 거센 비를 맞아야 하고
내린 눈은 쌓이며
길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없다.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 보면 좋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곳이 항상 맑은 것도 아니고
때론 예전의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는 걸 그 땐 몰랐으니.
복작대는 세상에서 사람들 때문에 지친다고 투덜댔지만
내게 무인도 같은 이 세계에 들어오고 나선 다른 문제가 또 생겨나고
애초에 날 괴롭혔던 마음들은 내 안에서 괴로움으로 완성되었던 걸 깨닫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람이 되어 보니 결국엔 그 말이 맞더라.
우리 삶에는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는 것.
산을 알아가기 위해 수많은 길로 오르내리길 반복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면
이번 길이 진창인 건 화가 날 일이 아니라 한 가지 더 배우는 일이라는 것.
형편없이 느껴지는 상대를 용서하라는 말은 그것이 덜 배웠던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것.
매번 길을 나설 때마다 그 길 위에서 날 도와주고 보살펴주고 믿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는 것 말고는
사실 인생 살아가며 할 일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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