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피 같은 수신료를 고품격 콘텐츠 생산에 투입하는 대신 월급으로 탕진하고 있다”며 “수신료 납부의 주체인 국민들은 KBS가 수신료를 얼마나 알뜰하게 썼는지 아니면 얼마나 헤프게 썼는지 물어볼 권리가 있으며 수신료 분리 징수는 바로 그 질문의 출발점”
저 문장이 궤변인 이유는 두 가지.
1. 방송 컨텐츠 생산 비용에는 인건비가 당연히 상당량 차지한다. 몸 쓰는 일 뿐 아니라 창의적 컨텐츠의 발굴 자체도 많은 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중심의 비용 구조만 보는, 구석기 의원들일까?
2. 저 문장은 참으로 통렬하다. 자신들의 문제를 그대로 적시하며 객관화 하는 발언에 조소를 참을 수가 없다. 단어 몇 개만 치환하면 된다.
“국회는 피 같은 세금을 고품격 입법부 활동에 투입하는 대신 월급으로 탕진하고 있다”며 “세금 납부의 주체인 국민들은 국회가 세금을 얼마나 알뜰하게 썼는지 아니면 얼마나 헤프게 썼는지 물어볼 권리가 있으며 국회의원 월급 및 활동비 분리 징수는 바로 그 질문의 출발점”
그들이 대상을 잘못 짚은 건 유감이나, 말의 내용은 자아성찰을 암시하는 걸까 싶어 그들이 진정 미친 게 아닐까 기대가 된다.
KBS 수신료, 8월부터 전기료와 따로 청구...안 내면 어떻게 될까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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